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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2005 SP투데이 연중 캠페인-‘제살깎는 과당경쟁을 지양하자’>- [실사] ④ 대형출력업계의 과당경쟁 실태
- 관리자 오래 전 2005.04.12 10:27 실시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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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④ 대형출력업계의 과당경쟁 실태
지난 3회에 걸쳐 장비를 비롯해 소재, 잉크 등 공급업체간의 과당경쟁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 데 이어 이번 호에서는 제살깎는 출혈경쟁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형출력업계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정은 기자>
제살깎기식 가격경쟁 점입가경… 체감경기 아직 ‘한겨울’
‘고가장비=수익률 보장’이미 옛말… 공멸의 위기감 확산
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봄으로 접어들었다. 예전 같으면 겨우내 움츠렸던 대형출력업체들이 분주하게 돌아갈 때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대형출력업체 어딜 가도 ‘죽을 맛’이라는 하소연만 들릴 뿐이다. 대형장비가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업체간의 제살깎기 가격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출력물량을 소화하는 업체라고 하더라도 과당경쟁에 따른 마진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고, 대부분의 업체가 비싼 장비값에 만족할 만큼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업체의 관계자는 “대형출력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한겨울에 가깝다”면서 “대형장비 보유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이제는 도를 넘어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장비 과포화… “가격경쟁 끝이 없다”
대형출력시장은 대형장비를 보유한 업체들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던 2000년도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좋은 시장으로 인식됐었다.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은 대형장비 도입이 가속화된 2002년부터. 해를 더하면서 업체수가 늘어감에 따라 출력단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경쟁이 점점 더 점입가경의 수준에 이르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닥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3.2m폭 이상 대형장비는 80여대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장비보급이 과포화상태에 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B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더 이상 내려갈 가격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조명용 플렉스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해 30%이상 떨어진 상태”라고 들려줬다.
C업체의 관계자도 “고가의 대형장비로 돈을 번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라면서 “비교적 뒤늦게 대형장비 대열에 합류한 업체들은 고가의 장비 값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단은 버티고 보자는 식으로 저가에 출력물을 찍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의견마저 제기되고 있다. D업체의 관계자는 “업계 전체에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우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업체들이 몰아가는 가격에 단가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이 한번 떨어진 이상 다시 올라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고수익 시장으로 인식됐던 대형출력시장의 붕괴에 이어 최근에는 레이저젯 중심의 이른바 하이엔드그래픽시장마저도 흔들리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장 다변화·차별화 노력 절실…
공조체제 구축 시급
무모한 경쟁의 폐해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이제는 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체간 공정경쟁의 틀을 제시할 만한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이자’는 얘기는 원론적일 수밖에 없지만 문제의식과 출혈을 자제해야 모두가 산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시점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력업체들 스스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제대로 된 원가분석으로, 제대로 된 가격을 광고주에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F업체의 관계자는 “고정비, 인건비 등을 계상해 원가분석을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가격경쟁만 쫓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가격을 광고주에게 제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다변화와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G업체 관계자는 “가격으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타 업체와 구분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장을 다변화하고 확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살기 위한 마지노선을 정하고 서로가 이를 지키려는 동종업계간 신의와 책임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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