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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10:11

<76호>대기업들, 지역별로 간판 다르게 만든다

대기업들, 지역별로 간판 다르게 만든다
통합마케팅의 일환… 지역 및 고객층 특성 반영
적은 예산으로 브랜드이미지 효율적 제고 가능

대기업들이 브랜드 통합마케팅을 간판에 적용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동일기업이 지역별로 간판을 다르게 제작하는 것이 간판문화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요즘 건물의 2층 이상에는 판유형 간판을 규제하는 서울시의 고시를 계기로 영업점 간판을 통한 브랜드 관리와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간판의 교체를 전개하고 있다.

과거 영업점 간판을 단순한 안내판 정도로만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게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한편 주요 타깃 고객층을 분석해 지역 환경에 맞는 간판과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마케팅팀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통합마케팅의 일환으로 고객 분석을 통해 영업점을 세분화하는 한편 영업점의 간판을 기업의 얼굴과 홍보매체의 하나로 생각해 우수 영업점의 간판에 대해서는 브랜드 관리차원에서 항상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정비와 교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별로 다양한 간판이 보이는 원인 중에 하나는 여러 가지 샘플링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다르게 제작해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업점 간판이 지역별로 달라지는 현상이 비단 브랜드 관리차원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기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 간판정비예산이 크게 삭감된 상황이다. 때문에 효율적인 간판정비 방법으로 통합마케팅이 도입되면서 지역의 환경과 주요 고객층 분석을 통해 이미지는 통일되게 가져가면서 부분적으로 간판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 총무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경기가 너무 안좋다 보니까 올 간판정비 예산이 넉넉하게 책정되지 못해 플렉스 간판과 채널을 같이 설치하는 등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판류형 간판을 규제하는 지자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지역별로 다른 디자인의 간판이 설치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SK텔레콤 마케팅팀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상 이미지를 통일시켜 입체형으로 가야 하지만 몇천개 이상 되는 간판을 전면교체하기란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며 “때문에 각 지자체별 규제여부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2000년 이후 통합마케팅이 부각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체형 간판은 과거 고객의 니즈에 맞춰 고급 또는 명품샵에 많이 사용돼 왔지만 이제는 단순히 고급 명품 이미지만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간판의 이미지를 고객의 입맛에 맞도록, 또 환경에 맞도록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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