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05.10.16 15:03

<86호> 지하철공사 미디어렙방식 도입 ‘초고속 진행’



10월 공고 및 OT…11월중 PT접수 및 사업자선정

업계, 반발 계속하며 물밑에선 PT준비 움직임도


 




지난 10월 7일 오전 10시,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지하철공사 7층 회의실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지하철광고 핵심노선인 2호선(차내 및 역사, 전동차 외부광고)과  4호선(차내), 1~4호선(차내 노선도)을 대상으로 미디어렙으로의 광고사업방식 변경을 추진해온 공사가 처음으로 공식설명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사는 광고사업방식 변경에 대해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인만큼, 기존 사업자들과 협의하며 추진할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업계의 강력 반발이 이어지자 몇몇 메이저사를 방문, 배경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마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양상으로 전개되자 전홍, 광인, 인풍, 국전 등 공사 매체사업권을 가진 23개 대행사 모두에 공문을 보내 ‘지하철 광고 사업방식 변경 설명회’를 개최하게 된 것. 공사측은 “매체 다변화, 구매자 중심의 시장구조 등 최근 광고시장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광고주 수요에 부응코자 사업방식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공사 설명회엔 무려 40여개사가 운집, 우려와 관심이 뒤섞인 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했다.

당일 배부된 공사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행일정이다.




“사정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보통 초고속 일정이 아니다. 10월 중순에 사업자선정 공고와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11월 초에 사업제안서를 접수하며 선정까지 끝낸다는 일정이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사업방식 변경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10월 중순에 나온다는 것인데, 불과 며칠만에 어떻게 사업파트너를 찾아(컨소시엄 구성)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한다는 것이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사업방식 변경의 배경에 대한 공사의 설명이 끝나자 참석자들의 이의제기와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공사의 가격 직접결정에 따른 2호선 매체의 광고료 인하는 곧바로 타 노선 매체로 확산돼 업체의 사업 파탄으로 이어진다”며 사업방식 변경 강행에 우려를 표명했다.




다른 참석자 역시 “현재의 지하철 광고시장 위기는 단기간의 수익에 집착, 공사가 무분별하게 매체를 늘려온데서 기인한 것인데, 이제와서 업체에 그 책임을 모두 떠넘기고 있다”고 공사측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설명회 진행을 맡은 블루오션추진팀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의 현상황에 대해선 업체뿐 아니라 공사도 책임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입찰방식으로는 공사와 업체 모두 득이 안된다. 광고주 중심의 시스템으로 맞춰가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아울러 “지하철 4개 호선의 총 광고물량이 무려 20만개로서 광고 총량을 획기적으로 정리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몇몇 관계자들은 사업설명회 후 “공사가 광고수입 감소를 말하지만 그건 어불성설”이라며 “광고부서로만 국한하면 그럴지 모르지만, 시설부서가 담당하고 있는 스크린도어 등 갖가지 공익시설물이 일정기간의 광고운영을 대가로 민간자본으로 설치되고 있는데, 그 부분이 공사 자체문제로 광고수익으로 계상되고 있지 않다”고 새로운 관점을 피력했다.




파트너인 업계의 공헌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방식 변경은 계속 문제를 낳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업계가 공동 대응하겠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사의 프리젠테이션(PT)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이를 준비하는 업체들의 이름과 전략도 구체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모 업체의 경우 다국적기업 계열인 특정 업체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몇몇 종합광고대행사도 사업성을 검토중이라는 소문도 전해진다.




업계의 반발이 계속 이어지고 가운데, 공사측이 제시한 추진일정이 성큼 다가옴에 따라 물밑에서의 사업권 준비라는 제2라운드가 조심스레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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