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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호> 불황기, 간판문화 퇴조 바람 거세다
- 관리자 오래 전 2005.11.01 16:28 실시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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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저가 원해… 자극적 실사간판, 천갈이, 현수막이 대부분
광고주 - 간판제작자 - 관청 모두의 인식 변화 절실
장기불황이 계속되면서 한동안 질적 향상 조짐을 보여왔던 간판 문화에 퇴조의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신규 간판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수요가 생기더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저가의 간판만을 찾는 현상이 심화돼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
점포의 신규개설때도 간판을 새로 제작해 달기보다는 천갈이로 대체하거나 간판은 구색만 갖춘뒤 현수막으로 대신하려 하는 경향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입체화 바람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간판들이 대거 등장, 도시의 미관 향상에 기여하면서 간판문화가 업그레이드되던 저간의 추세가 거의 실종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특히 최근 우후죽순처럼 급증하고 있는 게임장 간판들이 이같은 간판문화의 퇴조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불황 속의 간판문화
IMF때도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어 간판업은 오히려 ‘불황이 곧 호황’이라고 할 정도로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극심한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고 일단 창업을 하더라도 간판에 투자하는 비용부터 줄이는 통에 간판업은 요즘 전에없는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판문화의 퇴조 현상은 가까운 장래에 대한 희망마저 앗아가고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간판제작업체 관계자는 “개업을 해도 간판은 그대로 두고 글자만 수정해 달라거나 천갈이만 해달라는 의뢰가 늘고 있다”면서 “간판제작 의뢰가 줄다보니 업체간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먹고 살려면 광고주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판업계부터 달라져야
전문가들은 불황도 불황이고 싼 것만 원하는 고객의 마인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간판업계 깊숙이 박혀있는 의식이라고 지적한다.
일감 확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단가를 낮춰 출혈경쟁을 벌이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광고주가 해달라는대로 해주는 저자세가 문제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저자세로 일관하거나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저질의 원자재를 쓰고, 시간당 불어나는 비용들을 아끼기 위해 ‘빨리빨리’를 외치는 상황에서 간판문화가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디올디자인 서달원 실장은 \"현 상황을 불황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질이 부족한 업체는 구조조정되어야 간판문화도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 실장은 “간판문화의 퇴조 현상은 업계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업계에 만연한 병폐들이 곪을대로 곪아 벌어지는 현상”이라면서 “돈이 있으면 좋은 간판이 만들어지는 건 맞지만 ‘돈이 곧 간판의 가치’는 아니다. 프로의식 없이 돈에만 매달린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올리는 것이다. 제대로 된 단가를 제시했는데도 비싸다고 말하는 광고주의 일은 과감히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여러 업체로부터 한두번 거절당하다 보면 광고주도 당연히 합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행정관청의 협조 긴요
불법간판과 저가·저급 간판이 만연하고 그 결과 간판문화가 퇴조하게 되는 다른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관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법적 규제가 엄연히 있는데도 불법임이 분명한 간판들이 단속되지 않다 보니 광고주와 제작자들의 불법에 대한 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헐값에 규격만 큰 싸구려 불법간판들이 번성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관청의 간판에 대한 관리감독이 한층 강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
허가나 단속이 까다로워지면 간판업계에는 오히려 이득이다. ‘법규제가 이러하니 이러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과의 관계에서 주도적인 입장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간 과당경쟁에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단가를 내리고 고객의 눈치를 살펴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엄격한 규제와 함께 어느 정도의 자유로운 표현은 보장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 ‘채널’만이 입체화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던 입체화 바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일고 있는 점도 유념해볼 대목이다.
천편일률적인 플렉스 간판이 미관을 훼손시킨데서 보듯 간판문화에 있어 최악의 상황은 간판의 획일화, 기성품화로 다양성의 상실이기 때문이다.
인식의 변화가 급선무
항상 그렇듯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은 해결방도를 찾는 일이다.
한 업체 대표는 현재의 간판문화 퇴조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간판업자는 간판업자대로, 행정관청은 행정관청대로 제할 도리를 다하는 것 외에 달리 답이 없다고 진단한다.
그는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것은 간판업에 종사하는 우리들”이라면서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관’과 ‘고객’은 그에 걸맞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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