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05.11.01 19:03

<87호>발행인 칼럼 - '지하철광고 소송사태 및 사업자 선정방식 변경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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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광고 소송사태 및 사업자 선정방식 변경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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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업계, ‘WIN-WIN 패러다임’ 구축하는 전기 되어야”


 


 IMF 뒤끝무렵인 지난 99년 고건 서울시장은 현대중공업 사장과 현대건설 회장 등을 역임한 한 인사를 지하철공사 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공사 경영에 민간기업의 경영노하우를 접목시켜 공사의 체질과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그 취지였다. 





지하철공사 사장의 넋두리





 당시 영입 인사는 현대에 있을때 자신이 내던 1년치 세금액수보다도 적은 연봉을 받고 공사 사장직을 맡아 화제가 됐다. 명예와 사명감으로 ‘박봉’의 자리를 기꺼이 맡은데 대해 찬사도 뒤따랐다. 


그로부터 얼마 뒤 부담없는 자리에서 그 분과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명예와 사명감으로 맡은 자리인데 의욕만큼 성과가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분은 자신이 공사에서 할 일이 별로 없는 것같다며 반은 농담조, 반은 자조적인 넋두리를 늘어 놓았다. 규정에 막히고, 예산에 막히고, 관행에 막히고, 직원에게 막히고... 실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해 보았더니 태반이 전동차와 역사 곳곳에 광고 붙이자는 것뿐이더라는 얘기도 들려줬다.


 그러면서 자신도 요즘은 이 역사 저 역사 다니면서 새로 광고 붙일 데가 없나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광고를 새로 붙이면 그 만큼 수익이 늘어난다면서.


 당시엔 그 분의 얘기를 농담으로 웃어넘기고 기억에서 지워 버렸다. 그런데 2003년을 고비로 지하철광고가 급속히 퇴조하고 광고권을 따가는 업체들마다 속속 나동그라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지하철광고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산 증언으로 그 분의 넋두리를 되새기게 됐다.  





블랙홀로 전락한


황금알 낳는 거위





 사실 지하철광고는 한동안 옥외광고의 대표주자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연히 수익성도 좋아 선발업체들은 후발업체들이 시샘을 할 만큼 비약적 성장을 했다. 지하철 매체의 개발과 확보는 곧 업체의 수익으로 연결됐다.


 업계는 수익원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새로운 매체를 개발, 제안서를 들이밀고 공사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체량을 늘려 나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거품이 차기 시작했고 2002월드컵은 이같은 거품을 포화상태로 이끌었다.





봇물터진 업계의 소송사태와


공사의 사업방식 변경





 하지만 월드컵의 해가 저물면서 거품은 일시에 걷히기 시작했고 거품을 감지한 광고주들은 미련없이 지하철을 떠났다. 광고판이 텅텅 비면서 지하철 공간은 순식간에 황금알을 낳던 거위에서 공포의 블랙홀로 전락했다. 광고권을 따낸 수도 없이 많은 업체가 피멍이 들고 일부는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다.


그럼에도 광고수익을 늘리기 위한 공사의 행보는 계속됐고 업체들의 신규매체 밀어넣기와 제무덤파는 고가투찰 경쟁도 그치지 않았다.


 최근 지하철광고 시장에 전례가 없는 두 가지 유의미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업체들이 계약보증금 반환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하나요, 공사가 사업방식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다른 하나다.


 전자가 업체들이 공사를 상대로 빼앗겼던 권리를 되찾고자 나서고 있는 경우라면, 후자는 공사가 업체들의 자유경쟁에 맡겼던(?) 사업자 결정방식을 회수하고자 나서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문에 이 둘은 얼핏 상충되고 대립적인 듯이 보인다. 하지만 내막을 자세히 보면 지하철광고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또 위기를 상생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답의 실마리를 내포하고 있다.


 공사의 입장에서 최고가낙찰제와 이를 담보하는 계약보증금제는 더이상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장치가 못되고 있다. 거듭되는 유찰과 텅 빈 광고판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업계의 입장에서도 최고가낙찰 제를 통해서는 어느 업체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깨닫게 됐다.


 때문에 업계의 소송 제기와 공사의 사업방식 변경은 이제 양쪽 모두 기존 관행과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서로에게 확인시켜 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상생 마인드로


황금기 되살려야





 문제는 양자가 기존 관행과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공사와 업계 사이의 상호 인식의 변화와 관계 재정립이 중요하다.


 흔히들 공사와 업계의 관계를 ‘영원한 갑과 을의 관계’로 곧잘 비유한다. 태생적으로 불평등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지하철 광고 시장의 침체와 위기는 이런 관계로는 업계는 물론이고 공사쪽도 결코 승자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주변 상황을 종합할 때 지하철광고는 지금 기로에 서있다. 매체와 업계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고, 시장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그러나 보다 분명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옛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광고매체로서의 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사와 업계 모두의 절제된 노력이 요구된다. 일단 매체가 살아나야 매체주와 매체사업자 모두가 살아날 수 있다. 상생의 마인드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하철공사의 사업방식 변경 추진에 뒤이어 철도공사도 광고사업 방식의 변경을 추진하고 나섰다. 전자입찰 방식도 이미 제도화된 상태다. 지하철광고 시장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단면들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매체주인 공사와 매체사업자인 업계가 상호주의에 입각, 윈윈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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