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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8 17:58

(제44호) 3,4호선 입찰 23일 열린다


분리입찰로 결정… 제한입찰도 사실상 무의미

서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의 새 사업년도(2004~2006년) 광고대행권 입찰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23일 치러진다.
입찰방식은 기존 통합방식에서 전동차내와 역구내를 분리하는 방법을 택했으며, 입찰 참가자격을 2000년 1월1일 이후 일정시점부터 1년동안 광고대행 사업실적이 전동차내는 30억원, 역구내는 20억원 이상인 업체로 정해 사실상 제한경쟁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장벽을 낮췄다.
이번 4건의 입찰은 23일 오후 1시30분 3호선 전동차내를 시작으로 3호선 역구내, 4호선 전동차내, 4호선 역구내 순으로 30분 간격으로 치러진다.
지하철공사는 지난 10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3,4호선 광고대행 입찰공고를 발표했다. 현장설명은 16일 오후 2시며, 입찰등록마감은 22일 오후 4시까지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그동안 공사측 관계자들이 극도로 말을 아낀 가운데 입찰일을 불과 2주정도 앞둔 시점에서 분리입찰 등 세부사항이 공개돼 참여 희망 업체들이 입찰전략을 세우는데 상당 부분 차질을 빚었다.
A업체의 한 임원은 “분리입찰 등 예상 밖의 방식으로 전략을 세우는데 일부 혼선을 빚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어쨌든 입찰내용이 발표되자 메이저 업체들은 대부분 분리방식 채택에 의아해하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세부적인 매체조사 작업에도 착수하고 있다. 중소 매체사들은 장벽이 낮아진 만큼 이번 입찰을 호기로 보고 수주전에 가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역구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광고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욕심을 내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권 수주는 자칫 사업포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B사 고위 임원은 “공사에서 고가입찰 쪽으로 유도하는 것 같다”며 “현재 매체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지만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C사 관계자도 “분리입찰이 시의회 감사결과 지적사항으로 결정된 것이라지만 너무 과열경쟁을 부추긴 측면이 높다”고 공사를 성토했다.

황종국 지하철공사 광고과장은 “통합을 하는 것과 분리할 경우 수익이 어떨지 검증을 해보자는 의도도 담겼다”며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했고, 지난 11월하순 있은 시의회 행정감사에서도 분리쪽으로 의견개진이 있어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입찰 참가자격 제한도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어서 군소업체들까지 가세할 경우 수주전이 과열 혼탁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B사 임원은 “제한경쟁이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라며 “군소업체의 경우 (투찰가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돌발 상황도 완전 배제할 수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황종국 광고과장은 “그동안 중소업체들이 제한입찰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만큼 문턱을 대폭 낮췄다”며 “이번 자격기준은 구멍가게 규모의 업체만 참여를 제한하는 정도로 일반경쟁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의 고가투찰 경향과 관련해 “(최근의 입찰이) 수익을 기대하면서 투찰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선에서 투찰가를 써내는 추세여서 업계의 부담이 되고 있다”며 “섣부른 예측을 하기보다 냉정하게 입찰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입찰의 광고물량은 3호선 전동차내 총 23,520매를 비롯해 ▲3호선 역구내 1,864매 ▲4호선 전동차내 23,822매 ▲4호선 역구내 1,647매로 지난 사업연도에 비해 물량이 다소 감소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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