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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1 19:14

<93호> 옥외광고협회, '초호화' 전국대회 개최 추진

 

옥외광고협회, ‘초호화’ 전국대회 개최 추진


 


2박3일 일정에 공식경비만 15억원… 비공식 경비 합하면 60억원


예산 없이 지원·찬조금으로 충당하기로… 업계 부담 불보듯





 옥외광고협회가 오는 6월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나서 이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회원사들을 비롯한 업계 전체가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이벤트성 행사를 치르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또 소요경비를 제대로 확보할 수는 있는 것인지 등을 놓고 우선 협회 내부에서조차 말들이 많다.


협회는 최근 이형수 회장의 송년사와 언론사 인터뷰, 광고단체 소식지 보도 등을 통해 오는 6월 제주도에서 대규모 전국대회를 개최할 것임을 공표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2006년 제1회 한국옥외광고인 전국대회’ 개최계획을 마련, 이미 이사회 의결로 확정까지 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협회는 회원들의 단합과 협회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오는 6월 옥외광고업 등록제의 첫 시행에 맞춰 제주에서 2박3일간 일정으로 대규모 전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 회원과 가족 5,000여명이 참가해 체육대회와 불법간판 추방 캠페인, 단체헌혈 등의 세부행사를 갖는다는 것.


행사의 공식 예산은 총 14억 4,500만원으로 잡혀 있다.


세부 지출내역을 보면 우선 항공료 9억원에 차량지원비 1억 500만원 등 교통비로만 1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또 제주공항 입구 등 모두 5개소의 홍보아치탑 설치비 5,000만원, 도로변 배너 게첨비 3,000만원, 홍보용 책자 및 포스터비 1,000만원 등 홍보비로만 1억원 가까이 집행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참가자들 신분증 제작비 5,000만원, 행사요원 복장비 1,500만원, 이벤트 진행비 2,000만원, 업무추진비 1,000만원 등 순수 행사진행비에만도 1억원 가까이 투입된다.


그러나 이 14억여원도 공식 경비로 투입되는 금액일뿐 참가자들이 비공식으로 지출하는 경비를 합할 경우 이번 전국대회 개최를 위해 협회와 회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협회는 이번 행사 기간동안 참가자 1인당 3일동안 평균 30만원씩 90만원을 관광비와 특산품 구입 등으로 소비, 공식행사와 별도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총 45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협회는 지출예산은 확정했지만 수입예산, 즉 재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조달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채 업계와 관계기관의 후원을 통해 충당한다는 원론적 방침만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협회는 그동안 2006년을 제주방문의 해로 정하고 방문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제주도에 지원을 요청하고 협의를 해왔으나 구체적인 지원금액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고 또 지원을 받더라도 그 규모가 당초 기대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돼 나머지 예산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협회가 이 행사를 강행할 경우 회원사들을 위시한 업계의 찬조금 부담과 지부·지회 등 협회 예하조직의 추가 분담금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같은 행사 계획이 알려지면서 낭비성 호화행사라는 비난이 협회 내부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


협회 한 관계자는 “대회비용 14억원은 협회의 2년치 예산과 거의 맞먹는 금액”이라면서 “이같은 돈을 단발성 행사인 체육대회에 쏟아붓는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용문제를 떠나 6월이면 우리 업계가 7,8월 비수기를 앞두고 생업에 전념해야 할 시기여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영세 회원사들의 입장에서 2박3일씩 시간을 내고 여기에 수십만원씩 자비까지 들여가며 체육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회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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