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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호> 옥외광고협회 정기총회 이모저모 - 회장 해임안 "상정하라-못한다"로 펼쳐진 7시간의 나장판 드라마
- 관리자 오래 전 2006.04.13 16:01 실시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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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협회 정기총회 이모저모
회장 해임안 “상정하라 ⇔ 못한다”로
펼쳐진 7시간의 난장판 드라마
회장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낳은 지난 3월 30일의 옥외광고협회 정기총회는 해임안을 둘러싸고 “상정하라”와 “못한다”는 극단적 공방이 다람쥐 쳇바퀴돌듯 반복된 단조로운 드라마였다. 하지만 사설 경호원들이 동원되는 살풍경 속에 이를 무력화시키는 대의원들의 실력행사로 시작돼 곳곳에서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격투기장으로 변모됐고 이같은 모습으로 7시간의 처절한 레이스를 펼쳤다. 현장을 스케치한다.
회장 자리가 뭐길래 의장석에 앉은 이 회장의 두 표정. 자신에 대한 해임공격에 맞닥뜨려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모습과 장시간 방어에 지쳐 잠시 눈을 감은 모습.
해임파,
사설 경호원 무력화로 기선 제압
이형수 회장측은 이날 총회장에 검은양복 차림의 건장한 사설 경호원들을 다수 배치, 회의장 출입 통제 및 분위기 장악을 시도. 특히 출입문 입구에 경호원 2명을 배치, 대의원 명찰을 단 사람만 입장을 시키고 일반 회원이나 취재진, 심지어 대의원이라도 자신들이 배제시킨 사람은 출입을 원천봉쇄.
이에 일부 대의원들이 “협회 잔칫날 회원을 가로막는 것이 누구를 위한 협회냐. 이형수회장 나오라고 그래”라는 등 항의를 하고 일부는 경호원과 몸싸움도 불사.
한 대의원은 “총회날 이틀 전까지도 총회비용을 못만들어 회관건립비까지 날리는 회의를 해놓고 무슨돈이 많아 경호원들을 고용했느냐”고 분노를 표시.
이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회의장 안쪽의 경호원들 뒤에 서서 묵묵히 주시했으며 윤문호 부회장은 출입통제에 항의하는 김호영 전 서울지부장 등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거칠게 대응.
이같은 살벌한 초반 대치와 출입통제는 결국 대의원 수십명이 합세, 동시에 밀고 들어가자 맥없이 무너졌고 이때부터 회원과 취재진의 출입이 자유로워졌으며 회의는 20여분 늦게 개회.
협회는 이날 사설 경호원을 1인당 12만원씩 8명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들,
감사보고 말미에 해임안 기습 발의
설진방, 이주섭, 신봉준, 장태경 등 감사 4인은 감사보고가 있은 직후 이형수 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전격 발의, 일순간 장내가 요동.
해임안 발의는 총회 이전에 우편과 팩스로 전국 대의원들에게 다 발송됐던 터라 이미 예견됐던 일.
하지만 원래 회의진행은 감사보고에 이어 안건 채택을 하도록 예정, 감사보고때 해임안이 발의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때문에 이 회장측은 순간 당황한 표정이 역력.
하지만 이 회장측은 이내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조목조목 반박으로 반격에 나서 회의는 초반부터 격돌.
특히 이 회장측은 부산지부에 비리가 있는데 감사들이 감사를 하고도 지적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감사들의 부정이라며 공격을 집중. 이회장측에서는 이오균, 김경수, 이한필 대의원 등이 마이크를 이으면서 감사들에게 집요한 질문 공세를 전개해 이들과 감사간 부산지부건 공방에만 1시간 이상이 소요.
그러나 비리사례로 제시한 내용이 전직 임원명의 통장에 입금된 사실과 3천여만원짜리 전시사업에서 나타난 20만원 금액차이이고 내용도 정확하지 않은데다 표적조사를 위해 수백만원 조사비를 썼다는 등의 반격이 가해지면서 회의장은 이회장측이 몰리는 분위기.
한때 문장해석 싸고 설전
양측의 치열한 공방과정중 이한필 지부장이 기상천외한 규정 해석을 주장, 때아닌 문장론 논쟁이 전개.
감사규정의 ‘협회·지부·지회의 감사 전원의 합의’로 특별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도마에 올랐는데 이 지부장은 이는 중앙회와 시도지부, 시군구지회의 전체 감사가 전원 합의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따라서 중앙회 감사 4명만의 합의는 이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
이 지부장은 그 근거로 중앙회는 중앙회대로, 지부는 지부대로, 지회는 지회대로라는 말이 규정에 없다는 것을 제시.
그러자 이주섭 감사는 마침표, 쉼표, 가운데점의 문법적 정의를 동원하는 한편 ‘중·고등학교’의 표기사례까지 들어가며 설명, 잠시 문법강의시간같은 분위기를 연출.
해임파의 최고 수훈갑 김기택 이사
이번 총회에서 김기택 이사는 이 회장에게는 사실상의 ‘저격수’ 역할을, 해임파 진영에는 최고의 수훈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이사는 한진희 이사와 함께 현직 이사로서 해임발의서 작성에 직접 참여한 주도파. 뿐아니라 총회 내내 이 회장이 해임안 상정을 비켜가려 하면 끈질기게 요구하고 다른 안건을 기습상정하려 하면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등 선봉장 역을 자임.
걸출한 체구에 걸걸한 목소리는 좌중을 압도하며 회의 분위기를 리드했다.
김 이사는 이 회장이 끝내 해임안 상정을 거부하려 하자 “회장님 존경합니다. 떳떳하게 저희들 신임을 받으십시오”라고 절규하는가 하면 다른 안건 상정으로 넘어가려 하면 “이의있습니다”를 수도없이 외쳐대며 필사적으로 후속 발언을 차단했다.
특히 의전행사 뒤 의안심의 회의가 속개된 밤 8시 30분경 회의장 사용계약이 9시까지인 것을 알아내 더이상 머뭇거리면 기회가 없어진다면서 대의원들을 독려, 실력행사 태세를 갖춤으로써 이 회장이 일방 산회를 선포하고 퇴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해임안 처리는 물흐르듯 진행됐으나 막판 이 회장이 제청한 이사들에 대한 일괄 해임안이 통과됨으로써 본인의 이사직도 박탈됐다. 김 이사는 그러나 “대의원들의 총의인 만큼 기꺼이 환영한다”고 해임안 가결에 만족감을 표시.
이 회장측, 해임안 상정 필사적 거부
해임파의 해임안 상정 요구에 맞서 해임 저지파 인사들은 이 회장 본인을 필두로 역시 총력 대응하는 모습.
이 회장은 설전끝에 감사보고가 마무리되자 감사들이 제기한 해임사유에 대해 “여기에 대한 답입니다”라며 일일이 해명하는 등 직접 진화를 시도. 그러나 일부에서 반발과 야유가 터져 나오자 “감사가 거짓이냐? 아니면 회장이 거짓이냐? 책임을 져야될 문제니까 조금만 더 들어달라” “의장이 답변할 얘기들이 많다” 면서 장시간 해명과 반박, 설명에 치중하는 모습. 반면 측근인사들은 서명자 숫자 등 해임발의 요건의 적합성 여부를 집중 공격하는 등 역할분담을 하는 모습.
이 회장은 수시간에 걸친 해임안 상정 요구를 때로는 반박, 때로는 해명, 때로는 상대에 대한 공격, 또 때로는 특정인사들에게는 발언권 자체를 줄 수 없다는 고압적 자세를 총동원하며 버티기로 일관.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회장으로서 창피하다” “너무 구차스럽다” “그렇게 회장자리 내놓기 싫으면 미리 좀 잘 하지” 등등 온갖 야유와 비아냥이 난무하기도.
이 회장이 계속 해임안 상정을 거부하고 예결산안 기습상정을 시도하면서 분위기가 격앙된 가운데 김상목 대의원이 의장석의 의사봉을 들고 내려가버려 이후 이 회장은 의사봉 없이 손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회의를 진행하는 진풍경도 연출.
협회 단골메뉴 ‘징계’ 공방전 어김없이 등장
이날 총회에서는 협회 분쟁의 단골메뉴인 징계 논란이 어김없이 등장.
이날 논란은 총회 이틀전 이사회에서 전격 제명을 시킨 김상목 경기지부장 등 4명의 징계건. 이 회장이 해임발의에 대한 해명과 소명이 필요하다며 차기 총회에서 다룰 것을 주장하자 김기택 이사가 28일 징계자들에게는 소명기회를 줬느냐고 따지면서 불을 지핀 것.
김 지부장 역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징계과정 전반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이 회장을 성토. 이들은 이 회장이 징계를 하면서 인사위원회 소집 및 심의, 당사자 소명, 재심 등 정관규정에 정해진 모든 절차를 다 무시한채 이사회에서 숫자로만 밀어부쳤다며 부당성을 집중 부각.
이들 징계문제는 결국 나중 임시의장이 주재한 총회에서 이 회장에 의해 이뤄진 모든 징계를 무효화하기로 하는 것에 포함돼 일괄처리.
해임안의 효력 공방
이날 해임안은 의장인 이 회장의 산회선포 및 퇴장 이후 임시의장 주재하에 이뤄진 총회에서 가결되고 그 과정에서 해임 저지파 대의원들이 즉각 무효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법적 효력을 둘러싼 시비와 다툼을 예고. 해임 저지파들은 앞서 신봉준 감사가 해임을 발의하면서 서명자로 발표한 대의원 숫자 60명을 들어 발의요건 미달이라고 공격.
이에 김기택 이사가 즉석에서 “해임안 발의에 찬성하는 분 손들어달라” 하자 압도적 숫자의 대의원이 손을 들어 저지파를 압박.
이후 이를 의식했음인지 신봉준 감사는 해임안 표결 전 발의안 서명대의원이 124명으로 늘었다고 수정발표. 그러나 저지파는 이후 노윤태 임시의장에 의해 안건이 상정되자 “폐회가 됐다” “대의원 숫자가 반도 안된다” 등 고함을 치며 결격을 주장.
이에 감사들은 즉석에서 인원을 헤아려 재석 대의원이 190명이라고 성원을 보고하는 등 숫자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
홈페이지 회원게시판 ‘후끈’
총회가 끝난뒤 한동안 잠잠하던 협회 홈페이지는 회원들의 총회관련 글 및 댓글들로 모처럼 기지개를 펴는 모습.
글들은 이 전 회장을 옹호하는 것도 있지만 비난글과 해임 결의를 깨끗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들이 대부분.
한 회원은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원용, “님이 사랑하겠노라고 한 말을 믿었던 순진한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져도 님은 또다른 것과 사랑에 빠져 분별력을 잃어 버리고 죽음의 길로 그렇게 가더이다. 첫사랑을 버리고...”라며 간접 비판해 눈길.
다른 회원은 “총회에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해임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는데무슨 미련이 남아서 끝까지 물러가지 못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면서 “더이상 회원들에게 아픔을 주지말고 깨끗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이 전 회장의 결단을 촉구.
진정한 승리자는 사무처 직원들?
홈피에는 이번 총회의 진정한 승리자가 사무처 직원들이라는 글이 올라 눈길.
한 회원은 “회장이 회원을 놓아두고 나가셨을 때도 그들은 먼곳에서 온 회원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남아 뒤처리를 해주시고 마지막남은 회원이 문밖으로 나갈때 맑게 인사해 주시는 모습에 밝음을 보았습니다”라며 “이번 총회의 진정한 승리자는 양쪽 누구도 아닌 바로 중립을 지켜주신 중앙회 사무처분들”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사무처 직원들은 총회 직후부터 갖은 고초를 겪고 있고 일부는 사표까지 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회의장의 사설경호원과 회원들의 분노 ●
대의원을 통제하는 사설경호원들(①)과 이에 항의하는 회원들(②). 김호영 전 서울지부장과 윤문호 부회장의 설전(③)을 시발로 회원들이 일시에 출입문으로 몰려들어 경호원들을 제압하고 있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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