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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5 18:05

(제11호) 새로운 '고가매체' 부각 가능성 확인

  • 2003-02-25 | 조회수 986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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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로전광판 광고 입찰결과 의미·전망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처음 실시한 \'도시고속화도로 전광표지판 광고대행\' 입찰에서 광일광고기업이 사업권을 거머쥔 것은 도로전광판 광고부문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입지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낙찰가가 일반적 예상가를 훨씬 넘는 금액이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1년여간 공을 들여왔던 지하철 2호선 통합광고권 입찰 실패와 도로공사가 시행하는 긴급전화함 광고가 올해부터 사라지는 등 신규 매체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위기감이 동시에 작용했으리라는 추측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특히 광일이 당초 예상낙찰가를 뒤엎고 24억원대를 던져 향후 서울 도시고속화도로 전광판 광고대행권이 고가 매체로 튀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불꽃튀는 정보전=업계에서는 이번 광고대행권이 서울시내 첫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차로 상단에 설치되는 매체이고 주목률이 높은 교통정보 전광판 광고매체임을 감안, 사업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주행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조명 방식을 채택하고 내부순환로, 자유로, 강변북로 등 주요 위치에 해당물량이 있어 희소성과 뛰어난 광고효과 전망에 매력을 느끼면서 낙찰가를 점치기 위한 불꽃튀는 정보전을 펼쳤다.
A사 관계자는 \"야립광고 부문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경쟁사의 응찰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했다\"며 \"메이저급 대행사들은 16억~17억원대, 군소업체는 15억원대의 낙찰가를 예상했던 것으로 파악했었다\"고 털어놨다.

B사 관계자는 \"23억원대의 응찰가를 써내 2위를 기록한 S사의 경우 화재보험업체 등 광고주를 끼고 입찰에 응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귀띔했다.
실제 동부화재 광고담당자는 \"모 옥외대행사가 도시고속화도로 전광판 광고를 제안했었다\"며 \"광고게재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광일의 신순식 부장은 \"우리 회사는 국내 옥외광고업계로는 처음으로 고속도로 전광판 광고를 시도하면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광고유치와 광고물 유지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번 광고사업권은 광일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업계 눈치 등을 살피지 않고 투찰했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수주전=이날 입찰장에는 경한기획, 21C애드서브, 광일광고기업, 에덴공사, 코리콤, 국전, 동부기업, 서광미다스, 애드프로젝트, IS애드, CI비전, 아주기획, 한승공영, 해금광고, 인풍, 에스피애드, 욱일기획, 승보광고, 세신애드컴, 전홍, 광인기업, 우주사, 대한매일신보사, 송산기획, 광인에스피, 한솔비전, 유비컴 등(입찰등록순) 무려 27개 업체가 참가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입찰 당일 광일이 16억~17억원대를 써낸 유력 업체들을 따돌리고 24억대의 높은 응찰가를 제시해 낙찰자로 발표되자 참가자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메이저급 대행사들은 기당 600만~800만원 사이, 중견업체들은 면당 300만~370만원 가량을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 부장은 이와 관련해 \"일반 업체들이 평방미터당 단가 또는 면당 단가로 광고료를 산출했지만 우리는 도로 전광판광고에 대해서는 기당 판매가를 원칙으로 삼아왔다\"며 \"매체의 신선도와 상징성을 고려해 판매가를 기당 2,500만~3,000만원 정도로 잡고 있으며 이미 자동차생산업계와 보험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표명하는 등 영업에는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의 불법여부 논란=모대행사 관계자는 \"이명박 시장이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전광판 광고를 벤치마킹해 서울 도시고속화도로에도 도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며 \"시설관리공단이 전광판광고가 운전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해명 없이 입찰을 실시한 것은 입찰이 끝난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임 공단 교통정보처 운영지원팀 과장은 \"이번 입찰은 서울시가 통행속도, 사고현황 등의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도로전광판의 운영관리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상업광고를 싣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재실 공단 계약과장은 \"시의 관련 조례에 따라 도시도로전광판광고에 대한 광고물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적법한 절차를 걸쳐 입찰이 시행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정만 기자 jman@sp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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