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이 \'2003년도 과학기술공익광고 사업\' 입찰을 놓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단측이 과학기술 정책 자막광고를 내보낼 옥외전광판의 위치를 미리 지정, 특정업체에 유리한 사업환경을 조성하거나 경쟁업체간 사전 담합을 유도케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과학문화재단은 광화문·시청·사당·합정·압구정·고속터미널·신사동 등 서울시내 7개 지역의 특정 전광판을 통해 주요 과학 문화정책을 표출하는 공익광고 입찰을 18일 실시하기로 했다.
대행업무는 과학기술정책 표어, 과학문화뉴스 등 자막위주 공익광고이며 1일 표출횟수는 10초 분량의 광고를 5분 간격으로 최소한 200회 이상 내보내야 한다. 계약기간은 5월1일부터 2004년 3월 31일까지 11개월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물량은 2001년부터 종합광고대행사인 한컴에서 대행해왔고 여기에 디조애드, 애드코 등 전광방송광고협회 회원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있은 입찰설명회장에는 한컴을 비롯해 디조애드, 대한매일, 동아닷컴, CI비전, 명보애드넷, 대지기획, 비주얼라인, 은진기획 등 모두 11개 업체가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의 예정낙찰가를 15억~20억원 사이로 보고 있다. 한컴이 과학문화재단의 광고를 대행하면서 매체사들과 1기당 200만~250만원에 계약한 것을 근거로 이같은 수치를 뽑고 있는 것. A사 관계자는 \"특정 전광판을 지정하고 입찰하는 것이 무슨 공개입찰이냐\"고 반문하고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 있는 디조애드와 재단측의 커넥션이 의심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D사 관계자는 \"매체사간 불미스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이번 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몇몇 업체는 전광판 대여료를 조금 더 높게 받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위치를 지정하고 공개입찰을 하는 것에 대해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면서 \"과기부와 재단이 교통량 분석, 광고의 지역배분 등을 협의해 내부적으로 정한 것이고 상업광고도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중에야 알았지만 지난해 광고를 표출했던 곳에 올해도 계속 하는 것이고 해당 입찰조건이 특정업체에 유리할 수도 있다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내부 지침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