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03.04.10 19:14

(제18호) 옥외광고업계 분야별 경기 심층진단

  • 2003-04-10 | 조회수 961 Copy Link
  • 961
    0
<실사시스템 업계>

SP.사인업계 중 그나마 ‘선전’
새로 출시한 ‘솔벤트플로터’ 대안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사시스템 업계의 경기 동향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라크전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급격한 매출하락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사시장이 꾸준한 성장세에 있어 전반적인 국내 경기침체 상황에 비해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많은 시스템업체들이 1/4분기에 솔벤트플로터를 중심으로 신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많은 기대를 거는 눈치다. 신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허재 마카스 차장은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상에 큰 변동은 없다”며 “업계의 얘기를 들어봐도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시스템판매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현준 태일시스템 과장은 “경기침체의 파장이 시스템업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느낌”이라며 “오히려 많은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의욕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시스템업체들이 옥외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재 제한이 적으며 제작공정의 단순화로 경쟁력 높은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는 솔벤트 플로터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며 시장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카스시스템이 JV3-250S를, SK I&I가 FY-시리즈를, 광고시스템이 에스프린을, 코스테크와 바드가 라쿠퍼Ⅱ를, 태일시스템이 솔벤젯 TJ-1880을 시장에 내놓으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윤남상 광고시스템 과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좋기는 하지만 얼마 전 출시한 에스프린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솔벤트플로터에 대한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시장전망을 낙관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솔벤트플로터도 계속 시스템업계의 효자노릇을 지탱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사출력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시스템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력업체들 사이에서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는 마당에 시스템업계라고 예외일 수 있겠느냐”며 “지금 당장은 그리 심각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우리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정은 기자


<실사 출력>

별다른 수요 없고 경쟁 격화로 ‘고전’
\'부익부 빈익빈\' 현상 갈수록 심화


사인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봄을 맞았음에도 실사출력업계 경기는 여전히 영하권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봄시즌 물량이 나오기는 했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물량감소가 두드러지고 업체간 출혈경쟁의 심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호 아트매니아 팀장은 “경기 위축으로 작년 봄에 비해 시즌 물량이 3분의 1 정도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대형 이벤트가 많았던 작년처럼 이렇다할 기대물량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활광고물 제작을 주로 하는 소규모 출력업체들의 고전 양상이 두드러진다.

김동욱 사인애드 사장은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하는 업자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비교적 안정적이고 이름있는 대형업체에 출력물량이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돼 거의 일손을 놓고 있는 소규모 출력업체도 상당수”라고 들려줬다. 실사출력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수막에 대한 규제 강화도 영세 출력업체들의 매출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병익 이정애드 사장은 “실사현수막 시장이 지나친 가격경쟁과 규제.단속 강화, 경기침체의 삼중고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규모있는 대형 실사업체들은 고정고객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안정?내실 위주의 경영방침으로 현상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변재관 한화미 이사는 “이라크전, 경기침체,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 등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해 광고업계가 크게 위축된 상태여서 대형 실사출력 물량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업계 전반의 경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기대할만한 별다른 물량이 없다는 점도 업계의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간판교체,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버스 및 택시 외부광고에 따른 물량이 그나마 기대되는 신규 수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팽창할대로 팽창한 출력시장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새로운 소재개발을 통한 실사적용 범위의 확대, 신규매체 개발 등의 자구책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coolwater@sptoday.com

<매체 대행>

연장계약 잇따라 \'쓴맛\'… 매체 확대 \'글쎄\'
광고주 관리 총력, \'9월쯤 회복\' 전망


국내외 전반의 경기악화와 기업들의 광고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옥외매체사들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가 하강 포물선을 그리며 급속히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전쟁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라는 직격탄을 맞은 국내 기업들이 광고집행을 속속 감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옥외매체사들은 올 경영환경이 극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신매체 확대보다 기존 광고주 관리에 중점을 두는 한편 비용 지출을 줄이고 철저한 수익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재손질하고 있다.

그동안 공격적인 매체 확보 전략을 구사해온 광인의 경우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광인 김익태 이사는 \"예전에 비해 계약 연장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신규 광고주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9월은 돼야 정상적인 광고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주변 반응에 따라 매체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풍의 신청룡 부장은 \"지난 2~3월 광고주와 계약 연장이 극히 어려웠고 신규영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광고주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체 활용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일광고 신순식 부장은 \"올해 계약만료되는 광고주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재의 경기불황은 현장에서 몸으로 느껴진다\"며 \"막연히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매체 입찰 등은 과감히 포기하고 계약연장이 다가오는 광고주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속에 군살빼기식 긴축경영 등 보수적 기업문화에 익숙한 매체사들은 불황에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승보광고 동문석 부장은 \"지난 1~3월 계약이 만료되는 광고주가 많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신규광고주 유치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승보는 긴축경영을 통한 광고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사 이태수 부장은 \"보수적인 관리문화를 갖고 있는 우주사는 매체 확보나 관리에 따른 특별한 계획보다는 지금의 방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이 끝나는 시점부터 3~4개월 정도 지나고 시장경제의 흐름에 따라 금융시장이 원활하게 돌아서면 위축된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또 \"현재 SK 계열사와 시중 카드사들은 어려운 실정이지만, 그밖에 우량 업체들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광고효과에 근거해 더 좋은 매체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대지 홍윤정 차장은 \"동남아 여행사인 타이항공 등 일부 광고주가 콜레라와 괴질 발병 때문에 광고연장이 어려울 뿐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대지로서는 광고주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위기를 기회로 삼고 공격경영에 나서는 매체사들도 있다.
대한매일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철과 대구U대회 등의 매체확보를 위해 공세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매일 김철홍 기획사업부장은 \"이라크 전쟁의 여파도 있겠지만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다른 대형 광고주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하지만 경기회복 시기가 불투명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버스외부광고를 바탕으로 대한매일은 지하철 매체 등을 공격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만 기자 jman@sptoday.com


<자재.유통>

\'4~6월 옥외광고시장 성수기\'는 옛말
\"국내경기 불확실성 커져 어려울 것\" 전망 대세


국내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실사소재를 생산?유통하는 업체들도 대부분 불경기로 울상을 짓고 있다.
실사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제조기술의 보편화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신생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까지 가속화되면서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이라크 전쟁에 따른 환율불안과 원유가 인상 등 불안요인들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전망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실사소재 생산 업체들은 PVC 레진, 원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제조원가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
LG화학 광고안전재 PMU 정종권씨는 “지금은 광고소재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으로 우리 쪽도 작년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며 “4~6월까지가 광고시장은 성수기인데 지금 상태대로라면 고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화포리마 산업자재영업팀 곽용상 과장은 “1*4분기만 지난 상황이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이 어려운 것만은 분명하다”며 “제조원가 상승요인으로 마진폭이 줄어드는 등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강우 강민표 이사는 “내수가 침체된 느낌은 있으나, 아직까지 큰 영향은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프로 이상규 차장은 “이라크 전쟁과 원유가 상승으로 제조원가로 볼 때 15~20% 상승요인이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힘들다”며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어려운 상황이 오래갈 것을 고려해 제품경쟁력 확보 등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사소재 생산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라 고전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업체들이 내놓는 상황진단과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하지만 독자적인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창현데코 강준 차장은 “이라크전쟁?환율불안?원유가 인상 등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마케팅 및 홍보활동도 위축돼 광고시장 자체가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경쟁력있는 신상품을 시장에 내놓아 목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차장은 그러나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보니 미수금에 대한 회수기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어려워진 시장상황을 전했다.

남양통상 김상범 부장은 “유통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유통업체의 경우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으며, 우리도 30% 이상 매출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이런 상황에서는 다양한 판로개척만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도 제조사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시장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실사소재 생산?유통업체들은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한 시장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나름대로 자사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민영 기자 mylee@sptoday.com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