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규격(가로X세로) 및 수량에 국한된 평면적 규제 외국-규격, 표시위치, 색상, 건물색 등 입체적으로 규제
국내 : 플렉스 간판 일변도의 특징없는 도시 외국 : 도시구조 고려해 인간중심으로 관리
<선진 외국의 옥외광고는 대개 간결하고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유럽의 도시들처럼 광고물이 작거나 없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럽의 옥외광고에서, 또 일본 및 미국 등 선진외국의 광고물에서 좋은 점들은 과감히 도입해 응용,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외국 도시의 광고물과 우리 광고물을 입체적으로 비교하는 한편 그 문제점들을 심층 진단해 본다.>
한국의 대표간판은 플렉스?
우리나라 도시는 어디를 가나 다 똑같은 모습일 뿐 그 도시를 상징하는 특징이 없다. 어느 곳을 가봐도 \'붕어빵\'식의 똑같은 거리뿐이다. 거리를 구성하고 있는 건축물의 양식이 그렇고, 모든 건물이 집채만한 간판들로 포위되어 있는 형국이 또한 그러하며 그 간판들마저 모두 닮은꼴인 4각 형태의 플렉스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외한 외국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봐도 우리 광고물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플 렉스 방식의 광고물은 많지 않다.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우리와 같은 판류형(板類型) 광고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 판류형에서도 플렉스보다는 아크릴 방식을 많이 택하는 까닭에 업소 간판중에는 우리처럼 집채만한 광고물이 많지 않다. 이 플렉스 방식과 관련해서는 폐형광등과 필름의 처리문제가 대단히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와 다른 외국의 도시구조들
세계적으로 우리의 도시 구조처럼 밀도가 높고 상주인구, 유동인구가 많은 복잡한 대도 시는 많지 않다. 미국의 뉴욕, 일본의 도쿄, 중국의 일부 도시들을 제외하고는 인구 500만이 넘는 도시가 별로 많지 않다. 특히 유럽의 여러 도시들은 대부분 인구가 200만 내지 400만 정도에 그쳐 우리처럼 바삐 돌아가지 않는다. 때문에 여러 종류의 영업들 서로간에 경쟁의 정도가 우리 보다 훨씬 덜하고 광고물 또한 큰 비용을 들여 복잡하게 할 이유가 없다. 선진국 대부분의 도시들은 상권이 활발한 상업지역과 조용함을 유지해야 할 주거지역으로 확실히 구분된다. 아울러 상업지역에서는 광고물의 규제가 다소 느슨한 반면, 주거지역에서는 고개를 저을 만큼 엄격한 규제가 적용돼 주거환경을 해칠 정도의 광고물은 찾아볼 수 없다. 또 하나의 특징은 도시의 구조 자체가 철저하게 인간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가로 시설물들은 보행자를 기준으로 기능성을 살려 만들어져 있고, 시설물들도 오래 되어 보존의 가치가 있는 경우 아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는 인도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 차도보다 더 넓은 경우마 저 있을 정도로 보행환경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야행성(?) 기질, 현란한 광고물에 한몫
우리나라 광고물의 대형화 및 난립 현상에 큰 몫을 하는 큰 원인은 우리의 야행성 기 질(?)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적인 한국인의 조용함과 달리 밤새워 마시고, 즐기고, 방황 하는 것이 최근의 한국인들의 행태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 어디를 가봐도 우리 처럼 밤이 새도록 흥청망청 휘청거리는 도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있다 해도 일부 도시의 극히 일부 지역 유흥업소 주변이나 대단위 관광지에 한정되는 문제이다. 그러한 위락단지에서는 주거 또는 생활환경을 보호할만한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불야성을 이룬다 한들 큰 문제가 될 일이 없다. 그러나 우리 도시들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도로들이 방황하는 취객들로 밤새 몸살을 앓는다. 또한 유흥업소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는 까닭에 각자 생존을 위한 경쟁이 필사적이다. 그러다 보니 영업을 위한 전략으로 간판은 커지고, 많아지고 거기에 더해 시각적인 자극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유럽이나 미국쪽을 여행할 때 간혹 조그마한 기념품을 사려해도 저녁시간에 모든 상가 가 일찍 영업을 끝내고 문을 닫아버려 곤혹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생활습성과는 사뭇 다른 오래된 상관행이다.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의 경우 주택밀집지역에서는 상업적성격을 띤 큰 상가나 식 당마저 거의 없어 공공사인물 말고는 광고물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비슷한 여건에도 설치하는 형태는 크게 달라
유럽지역중 우리나라와 지역·건물의 여건, 도로구조, 통행인구 등에서 비슷한 면모를 보이는 곳이라 하더라도 그 실태를 조사·분석해 보면 많은 차이점이 나타난다. 서울의 건물에 부착된 간판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규격 또한 집채를 방불케 하여 광고물간에 시야를 가리고, 서로 자극적인 원색을 경쟁적으로 사용하여 오히려 정보전달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의 광고물 표시방법 규정들에 규제가 너무 많아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 는 주장이 있으나 우리의 규정들은 대부분 수량, 규격에 의한 \'가로×세로\'의 틀에서 벗 어나지 못하고 극히 평면적인 개념에 국한돼 있다. 이에 비해 수준높은 가로경관을 유 지하고 있는 나라나 도시들의 광고물에 관한 규제는 규격은 물론 표시위치, 심지어 광고물 색깔과 바탕이 되는 건물의 색깔까지도 규제하는 입체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차이점은 광고주나 점포주의 공공개념에 대한 인식을 들 수 있다. 우리의 경우 낯뜨거운 광고내용을 벽면도 모자라 별도의 시설물까지 설치해 빽빽하게 채운다. 가독성에 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엄청난 시각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반면 유럽의 광고물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극히 간략하게, 함축적으로 표시한다. 이렇게 해도 고객들은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해 하지 않고, 오히려 친근감을 느낄 정도이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광고물은 도시미관에 주는 악영향은 높은 반면 그 긍정적 측면이 대단히 적다. 따라서 옥외광고에 관한 규제가 대체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옥외광고물 관련 시민의식 설문조사 (자료: 서울시) {{{{ 설 문 내 용 }}{{ 조 사 결 과 }}{{서울시 옥외광고물의 수준 }}{{ 높다(11.6%), 보통(35%), 낮다(53.3%) }}{{옥외광고물이 도시미관에 주는 영향 }}{{ 매우 해침(32.7%), 약간 해침(53.5%), 무관(6.8%) }}{{옥외광고물의 일반적인 문제점 }}{{ 미관(21.9%), 수량·크기(21.3%), 안전(13.7%), 시야자극(13.1%), 조잡한 디자인(15.2%), 정보혼란(8.9%), 선정성(5.1%) }}{{규제에 대한 의견 }}{{ 매우 강화(21%), 조금 강화(64.7%), 현행유지(5.7%), 완화(8.5%) }}{{서울시의 정비·단속에 대한 평가 }}{{ 매우 적절(16.3%), 적절(50%), 보통(23.2%), 부적절(1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