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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3 18:27

(제28호)사인디자인 칼럼/장기용 안양과학대 겸임교수: 우리의 정통성을 갖는 사인은 어떤 것일까?

  • 2003-07-03 | 조회수 935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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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디자인 지상주의\'. 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가 되고 있는 디자인은 간판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기능과 심미적 측면을 고루 갖춘 간판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 전반의 디자인 환경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공간을 전문가의 연재 칼럼으로 마련해 본다. 이번 호는 그 첫회로 \'정통성을 갖는 우리의 사인\'을 가볍게 탐색해 본다.


*정통 사인은 읽는 사인 아닌 보는 사인
*사인도 관광상품 될 수 있어

우리의 것을 찾는, 그 정통성을 갖는 사인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자면 먼저 우리나라 최초의 간판이 무엇인지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초가집 처마에 걸려 있던 \'주막\'이라고 쓰인 표식이 아마도 보편화된 우리의 원조격 사인이었을 것이다.
움직임과 정보 전달과 주의(경고), 확인을 목적으로 하는 사인.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사고에서 디자인을 하고 제작을 하는지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옛날에는 활판이 없었기에 외형은 다 \'주막\' 붓글씨 일색이었어도 정통성은 더 컸지 싶다.
이제는 다양한 서체들로 더할 수 없이 편리해졌지만 각각의 상호마다 가져야 할 감성있는 이미지(Image)에 대한 통합(Identity) 사인 디자인을 찾기 어렵게 됐다.
우리의 사인은 과연 초기의 표식처럼 읽는 사인으로, 읽어주
기를 바라는 사인으로 그 명목을 제대로 이어왔는지 사인을 디자인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는 지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디자인을 논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집에서 한 발자국만 나서도 사인이 보이는 우리의 현실에서 사인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이제 디자이너 개개인의 당면과제다.
사인 제작자로서 \'저기 아래집 빨간 간판처럼 해 주세요\'라는 주문을 아무 고민없이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오늘날 적색사용 제한이라는 상황에 부딪힌 결과는 아닌지. 이제는 의뢰자의 주문을 그대로 받아 제작할 것이 아니라 의뢰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이론과 실무 감각을 겸비한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그래서 우리의 도시는 우리 디자이너가, 사인 제작자가 만들어간다는 책임의식과 사명의식을 갖고 진정한 우리의 얼굴이 있는 거리로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읽는 사인이 아닌 보는 사인으로 하나둘 바뀌어 사인조차 관광상품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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