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업체들에 할당하는 식으로 공사 발주할 듯 치열한 로비전에 삼성 관계자들 \"빨리 끝났으면...\"
업계에 ‘삼성특수’ 소문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이 추측만 무성해 업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우선 물량면에서도 “총 규모가 단일 물량으로는 단군이래 최대인 1,200억원대”라는 말들이 들리고, 어떤 이는 “대략 1,000억원대”라고도 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삼성건은 신규 프로젝트 협력회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에 편성된 협력업체들에게 작업을 할당하는 방식”이라며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삼성의 간판 일괄교체 작업은 내정된 업체들만을 대상으로 일명 ‘서류심사’를 통해 ‘역량있는’ 업체에 물량을 할당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이미 물량을 할당받은 소수 업체들은 쉬쉬하고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돌아가는 속사정이 궁금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형국이다.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정확한 정보 없이 돌아가는 상황을 귀동냥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정보경색 사태의 1차적인 원인은 물론 발주사인 삼성이 프로젝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업계의 폐쇄적 정보소통 구조에 큰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서로 물고 물리는 시장 상황을 겪다보니 이 업계에서는 아예 공존의 개념이 없어지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옥외광고업계의 낙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측으로부터 어떤 경로로든 통보나 제안을 받은 업체들은 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내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정보를 입수한 업체들은 어떻게든 물량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그룹 차원의 일괄 교체 업무를 맡아 추진하고 있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와 제일기획측은 업계의 집요한 수주전에 질렸는지 “작업을 빨리 끝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건의 경우 한꺼번에 교체하는 개념이 아닌데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같다”며 “브랜드 리뉴얼은 이미 몇 달전에 나와 있었고 그 일정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간판 일괄 교체건은 우리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고 각 계열사별로 공사를 관장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계열사의 실무 관계자들은 “제일기획이나 구조조정본부에서 일을 총괄한다”며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 한편 삼성측은 지난 몇 개월간 테스트해오던 렉산 소재의 문제점과 당초의 디자인 방식을 재검토해 빠르면 다음달부터 계열사별로 업체를 선정,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