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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4 17:47

(제33호) 기자의 눈 - '그들만의 리그' 학회 공모전

  • 2003-08-14 | 조회수 940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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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옥외광고학회(회장 서범석)가 올해 처음 개최한 \'제1회 옥외광고 논문 공모전\'의 입상작품이 결정됐다. 학회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작 1편을 비롯해 모두 6편의 논문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학회의 이번 공모전과 입상작품들, 그리고 입상의 영예를 안은 학생들은 모두 학구적 토대가 취약한 우리 옥외광고 분야의 앞날에 새로운 지평을 연 주인공들로서 축하와 함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그러나 첫 공모전이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취재를 하면서 느꼈던 씁쓰레한 소회와 몇 가지 문제점
을 향후 공모전의 발전을 위한 고언이라는 측면에서 지적하고자 한다.
공모전은 말 그대로 공개, 즉 투명성이 생명이다. 실제 국가주최 행사를 비롯해 수많은 공모전이 공정성 시비에 곧잘 휘말리는 사례에서 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공모전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학회 관계자들의 태도와 발언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먼저 기자는 이번 공모전이 진행되는 수개월 동안 학회측이 먼저 능동적으로 공모전을 홍보하고 진행과정을 설명하는 바를 단 한 차례도 접해보지 못했다. 더욱이 논문 접수가 끝난 이후 관련 소식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는 한마디로 학회의 \'커뮤니케이션 부재\' 내지는 \'언론 기피증\'을 확인하는 것같아 곤혹스러웠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응모된 논문수가 얼마인지,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발표는 언제 하는지 등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질의는 언제나 명확한 답변없는 메아리로 그쳤다.
\"관련 내용을 언론에 일괄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던 한 운영이사의 말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아울러 \'언론 창구의 일원화\'를 내세우며 \"모든 사항은 홍보이사를 통해 진행한다\"고 했으나 정작 홍보이사는 예정된 수상자 발표일인 7월 20일이 훨씬 지난 28일에조차 \"수상자 명단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다른 이사가 관장하고 있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재연락을 하겠다\"던 그는 이후 수차례 연락 시도에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른 운영이사들에게 소식을 물으면 \"홍보이사를 통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심지어 모 이사는 \"우리가 굳이 언론 취재에 응할 필요는 없다\"는 요지의 말을 격한 어조로 전하기도 했다.
결국 학회 관련 소식은 회장을 통해서야 가까스로 들을 수 있었고 수상자 발표는 애초 계획된 일정에서 4일이 지난 뒤 자체 홈페이지에 슬그머니 올려졌다. 이 과정에 심사결과가 궁금한 사람들은 답답함에 기자에게 문의를 해왔으나 기자 역시 확인을 해주지 못했다.
학회는 회원들만의 것이 아니다. 특히 공모전의 경우 공모에 응한 당사자는 물론이고 관련 학계나 단체, 언론, 개인 등 업계의 관심있는 모든 주체들은 진행되는 상황과 결과에 대해 알권리가 있다.
그동안 세미나와 공모전 등 업계를 위한 활동을 내세워 학회가 광고사업협회와 업계로부터 수천만원씩 지원을 받아 왔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알권리\'와 학회의 \'알려줄 의무\'는 보다 명확해진다.

학회와 학회가 주관하는 공모전이 진정 옥외광고인들의 관심과 사랑속에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진행 전과정이 보다 계획적이고 투명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회 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안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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