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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15:11

(제32호) 지하철광고대행 과열경쟁 가라앉나?

  • 2003-08-11 | 조회수 972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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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적정 예가 산정해 공정경쟁 유도를
업계-- 뼈아픈 반성 토대로 합리적 경쟁 벌여야


6호선 입찰의 잇따른 유찰을 계기로 지하철 광고대행 시장의 거품이 빠질 조짐을 보이자 업계와 입찰기관 모두 향후 전개될 상황과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때 지하철 광고는 따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통해 왔다. 특히 일부 황금노선의 경우 낙찰을 위해 업계가 사활을 건 각축전을 벌이곤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지하철 광고시장의 분위기가 얼마 전부터 확연한 변화 양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눈탱이가 밤탱이 되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업체들 사이에 \'과잉경쟁=공멸\'이라는 인식이 싹텄고 자제와 신중론이 급속히 확산돼 왔다.
이런 와중에 나타난 이번 6호선 입찰상황은 그동안 업계가 보여온 지하철 입찰의 행태가 근원적으로 바뀌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6호선 무엇이 문제였나?

현재 6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우주사는 3년동안 알려진 것만으로도 27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사 월 납부액만도 무려 2억2,000여만원(총 75억6,000만원)에 달했으며 거의 한달에 1억원씩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우주사측은 신노선인 6호선과 ‘월드컵’이라는 큰 명제를 결부시키려고 무리한 배팅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월드컵 당시에만 반짝했을 뿐 도심을 빗겨나가는 6호선의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착을 두고 말았다는 분석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6호선의 경우 고대입구, 월드컵경기장, 이태원역 외에는 광고 판매가 거의 잘 되지 않고 있으며 때문에 업계는 대부분 수익을 내려면 낙찰가가 지난번보다 20% 이상 줄어들어야 한다고 분석해 왔다. 그러나 도시철도공사의 예정가가 이들의 분석치와 너무 격차가 커 낙찰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기존 사업자인 우주사의 계약만료일이 종료된 이후 도시철도공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주사로서는 광고 전면 철거라는 사태에 직면할지도 모르는 초조한 상황이고 도시철도공사로서도 초유의 사태라 대책 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행업계만 봉?

한편 이번 6호선 입찰을 계기로 그동안 무리한 입찰 경쟁을 일삼아오던 대행업계에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정가를 훌적 뛰어넘는 낙찰가로 인해 공사만 수익을 취한다는 그동안의 목소리가 이번 입찰로 완연히 드러남에 따라 업계의 자성과 함께 업계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가 예가 미만으로 계속적인 유찰을 통해 입찰기관을 압박하는 양상이 그것이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서 잇따른 유찰 후 도시철도공사는 수의시담을 곧바로 했지만 4군데 업체 모두 포기각서를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공은 도시철도공사쪽으로 넘어간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0억원 넘어서 가져가면 손해볼 것이 불을 보듯 뻔한다”며 “도시철도공사쪽에서 합리적인 예가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제 대행업계가 봉 노릇을 할 수만 없지 않냐”고 말했다.

■거품 해소방안은

지하철 입찰의 과당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열린 부산지하철 1호선, 서울지하철 3호선에서도 과열경쟁으로 예정가를 훌쩍 상회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지난번 사업금액의 두배 이상을 넘어 낙찰받아 가는 업체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업계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면 이제 자명하게 아는 시점이 온 것이다.
또 지하철의 경우 무리하게 낙찰받더라도 반납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반납하게 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음번 입찰에 참여할 수 없으며 보증금이 커 그 자체로도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사업을 떠안게 되면서 광고비 인상, 광고판매 부진 등의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과당경쟁 입찰을 지양하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자성이 우선돼야 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사업을 일단 맡고 보자는 식의 제살깎기식 경쟁은 결국 업계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공사나 도시철도공사에서도 합리적인 예가를 산정,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등 거품 해소를 위한 방안을 동시에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옥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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