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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4 13:49

(제39호) 6호선 입찰결과 의미와 전망

  • 2003-10-14 | 조회수 936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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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입찰시장 풍토개선 전환점 될까
속단은 금물, 연말 3·4호선 입찰이 분수령 될듯


지난 9월22일 도시철도공사에서 치러진 수의시담에서 전홍이 3년간 광고대행료로 54억원을 제시해 6호선 차내 및 역구내 광고대행의 새 사업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거듭된 유찰과 수의시담 실패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며 “과연 어디까지 가나”라는 물음표를 달고 다닌 6호선이 마침내 새 주인공을 찾으면서 본격적인 매체영업에 들어갔다.

■과연 순항할까

일단 전홍이 지난 사업년도 낙찰가인 75억6,000만원에서 20여억원 줄어든 54억원에 계약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이 금액도 당초 예상했던 적정 낙찰가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그런대로 매체영업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분위기.
전홍 관계자는 “일단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말을 아꼈다. 업계 일부에서는 6호선이라는 광고매체가 상대적으로 광고주 선호도가 떨어지는 매체라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섣부른 전망은 어렵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국내경기가 장기적인 침체국면에 빠져 옥외광고 업계의 주름이 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6호선의 광고대행 영업에 당분간 고전이 예상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는 수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월 공사 납입금이 1억5,000만원인데, 최소한 납입금의 2배 정도로 매출을 올려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

■윈-윈 전환점 되나

그동안 굵직굵직한 지하철 입찰때마다 참여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터무니없이 낙찰가가 올라가 ‘공사는 배부르고, 매체사는 손해를 보는’ 모순된 구조가 만들어졌던 게 사실.
실제로 5호선의 경우 50억원대에서 2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올랐으며, 7호선도 41억원에서 114억원으로 낙찰가가 급상승해 수주 업체에 여전히 큰 짐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는 이번 6호선 입찰이 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동안 과열 입찰경쟁의 결과가 어땠는지 충분한 수업료(?)를 지불한 만큼 입찰시장의 풍토개선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달 가까이 진행된 6호선 입찰과정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제는 업계와 공사측이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6호선 입찰과정만 갖고 입찰시장의 풍토개선을 단정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편다. 6호선이란 노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광고매체이며, 또 연말에 3·4호선 입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주요 업체들이 힘을 아낀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의미와 과제

6호선 수의시담 결과는 일정 부분 업계와 공사간 합의점을 찾은 측면이 많다. 유찰 6회라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면서 업계와 공사측이 얻은 교훈은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결국은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이다. 대행업체가 없다면 공사측의 광고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올 연말 지하철 광고시장에 빅매치가 둘씩이나 예정돼 있다. 이는 2호선 다음으로 선호노선인 3·4호선 차내 및 역구내광고 대행 계약기한이 종료되면서 입찰 시장에 나오게 되는 것.
업계에서는 이번 3·4호선 입찰이 풍토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아 보인다. 전례를 볼 때 3·4호선 입찰이 과열경쟁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더 이상 ‘제살깎기’식의 과열경쟁을 답습해서는 안된다”며 “업계가 지혜를 모을 때”라고 주장한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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