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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 <기자수첩>코스테크의 창경미디어 합병을 바라보는...(이정은기자)
- 2004-10-27 | 조회수 1,01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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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인가, 새로운 돌파구인가
국내 메이저급 실사시스템 공급업체인 코스테크가 지난달 23일 소재업체인 창경미디어 인수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코스테크는 “창경미디어와의 전격통합으로 실사시스템, 소프트웨어, 잉크, 소재까지를 아우르는 토털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사실 토털솔루션을 표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 어느 때보다 유난히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얘기중에는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인데, 특히 경쟁관계인 메이저급 시스템 업체들의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진다.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성공한 전례가 없고 위험부담이 크다”며 “토털솔루션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실사시장이 초기에는 토털솔루션으로 출발했지만 어느 시점부터 따로 가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토털솔루션을 시도했던 허전텍과 이미지텍이 무너졌고 또 여타 업체들도 소재 유통에 손을 댔다가 큰 손해를 봤던 전례가 있지 않느냐”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B업체의 관계자도 “우리도 90년대 말 소재공급을 시도했다가 결국 미수금만 떠안고 손을 놓은 경험이 있다”면서 “토털솔루션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장이 성숙돼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굳이 소재유통 시장으로까지 발을 뻗어 소재업체들과 적대적인 관계를 가져서 좋을 이유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많은 엔드유저 층을 확보하고 있는 소재업체인 C사가 이번 합병소식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업체 관계자는 “시스템뿐 아니라 소재시장까지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면 소재업체들이 가만히 앉아만 있겠느냐”면서 “경쟁도 심하고 말도 많은 업계에서 소재업체들을 경쟁자로 만드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코스테크는 이런 일각의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으로 응하고 나섰다.
코스테크 측은 우선 이번 인수합병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신옥범 부장은 “시스템을 매개로 소재까지 쥐고 가겠다는 단순한 욕심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쉽다”면서 “토털솔루션은 소비자 니즈(욕구)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소비자들이 장비를 운용하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하드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가 서로 나몰라라 떠넘기는 식이 많았다”면서 “우리가 표방하는 토털솔루션은 모든 솔루션을 ‘책임있게’ 공급하겠다는 고객에 대한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성공한 전례가 없고, 토털솔루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굳이 전례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토털솔루션 공급을 급하게 보지 않는다. 무토가 자체적인 솔루션 개발에 치중하고 있듯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도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진정한 솔루션 프로바이더”라고 강조했다.
소재업체 등의 예민한 반응과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가르고 나누는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장비를 쓰는 업체는 우리 소재만 쓰라’고 하는 식의 독점적인 영업행태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거부감만 안겨 줄 것이다.
단지 우리는 소비자에게 장비에 최적화한 소재, 그러니까 최고의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경쟁력을 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최종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테크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기대하는 또 다른 효과는 다름 아닌 ‘내부역량 강화’다. 실제로 물류시스템이 취약했던 코스테크는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이미 물류시스템을 재정비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부역량 강화가 기업의 경영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재무적인 성과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다.
이미 포화된 실사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이냐, 아니면 전례를 답습하느냐는 결국 코스테크의 역량과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솔루션 발굴과 사후관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코스테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과연 업계의 전례를 깰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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