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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21세기 제주시 비전과 발전을 위한 제6회 정책세미나’ ②
- 2004-09-30 | 조회수 924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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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제주 신도시 옥외광고물의 개발과 그 방향
발표자: 손영수 교수
“전문 광고업체와 행정기관, 광고주의 삼위일체된 노력이 절실”
심벌과 색채, 레이아웃 등 조형성의 요소들이 미적가치 좌우
중장기적 전략과 계획 필요… 도시환경 차원에서 접근해야
옥외광고물들이 단순히 하나의 간판으로서의 기능만을 가진다면 참으로 편하고 쉬울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간판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까다로운 일이며 복잡하다. 그렇다고 주위환경과의 조화에만 취중 한다면 또 본래의 기능을 잃으면서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온다. 주위환경과의 조화와 함께 옥외광고물에 대한 이해 및 연구는 필수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조형성의 요소로 나타나는 심벌, 로고, 일러스트레이션, 색채, 형태, 레이아웃 등에 관한 올바른 방향에 대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경쟁의식보다 조화를 먼저 생각하자
문자는 옥외광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하지만 오늘날 옥외광고의 문자는 과열된 경쟁의식으로 글자의 형태 및 자간, 가독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위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도시환경의 미적 가치를 저해시키며 사인의 기능을 잃어버린 시각적 공해요인이 되고 있다.
문자는 사인의 기능을 고려한 글씨체의 이미지와 가독성, 더불어 건축물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고 도로 폭을 고려해 글씨체의 크기도 조정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또한 색채는 우리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져 있다. 그것은 시각적, 정서적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옥외광고물의 색상들은 기업 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경쟁의식으로 도시 분위기의 침체 및 혼란함을 야기 시키고 있다. 적어도 색의 생리적인 현상과 시각적인 보색관계, 둘 이상의 색이 상호영향에 의해 본래의 색과 반대로 보이는 착시현상의 색채대비관계, 라이브만의 효과(Liebmann’s effect)에서 잘 나타나는 색의 가시도, 진출색과 후퇴색 등 여러 가지 색의 성질을 알고 사인물의 색상을 적용 한다면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도시공간의 무분별한 환경오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크게만 설치한 광고물은 심리적 부담만 가중
옥외광고물에 있어서 일러스트레이션은 조형적 요소로서 메시지를 강하고 아름답게 하기 때문에 그 기능은 매우 크다. 하지만 일러스트레이션도 체계적이고 계획성 있는 도입이 아닌 유행처럼 강하고 복잡한 이미지를 적용함으로써 또 하나의 공해요인이 되고 있다. 사인의 한 요소로서 일러스트레이션은 설득력이 우수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지루함을 없애야 한다. 또한 주목성이 있어야 하고 도시의 조형물로서 자리 잡아야 제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인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수평형, 수직형, 정방형의 형태가 대부분이며 최근 자유형의 곡선 형태를 갖춘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인의 형태는 건축물과 가장 연관성이 깊다. 건축물의 형태, 외벽의 모양, 색상에 따라 형태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의 사인 형태는 오로지 크게만 설치하고자 한다. 주목성만 강조한 나머지 규격을 무리하게 확대 또는 돌출시켜 건축물의 이미지를 저해시키고 심리적 부담까지 안겨준다.
사인의 형태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레이아웃이다. 사인의 형태가 크다고 문자체까지 무조건 크게 하는 것은 절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문자체, 색상, 형태, 일러스트레이션 등 모든 것이 적절히 조정돼 미적 감각을 최대한 느끼게 해야 하는 것이다.
전문인력 양성과 행정지원이 급선무
우리나라도 이제 중장기적인 전략과 계획이 없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사인문화라고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도시는 건축물과 함께 옥외광고물들이 그 도시의 얼굴로서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에 대해 개선방안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선 전문 인력의 양성이 절실하다. 현재 옥외광고는 다른 매체에 비해 그 전문성이 매우 떨어진다. 대학에서도 옥외광고에 대한 전문교육학과는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옥외광고 제작업체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등록 업체까지 포함한다면 실로 엄청난 업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한 나라의 문화로서 옥외광고물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양성과 더불어 도시계획, 건축, 색채, 재료, 광고 등의 다양한 교육을 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 행정지원의 강화를 들 수 있다. 낙후된 광고물의 발생은 행정상의 문제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일시적, 획일적 시설임에도 그 이상으로는 인식하지 못하고 만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환경 개선에 대한 무관심 또는 부분수정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옥외광고에 대한 법률이 62년에 제정된 이래 시대적 환경의 변화는 엄청나게 크지만 법률상으로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이 그 단적이 예이며 이렇게 경직된 법적 규제가 결국 불법광고물을 양산하는 역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행정당국에서는 옥외광고 책임부서의 강화와 함께 광고물 제작시 그 시작에서 설치까지 관리와 통제 등을 통해 도시 환경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광고주도 이제 도시환경 고려해야
광고주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광고주가 자기만의 경제적인 이익만 가지고 광고물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한 도시의 큰 시각적인 공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시민정신, 환경을 사랑하는 자세가 먼저이다. 이제는 광고주라면 전문성을 가진 업체에 맡기면서 주요 환경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앞서 말한 광고주들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옥외광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전문 업체들의 난립과 전문성 결여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더욱이 몇몇의 큰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은 영세성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전문 인력의 수급은 아주 저조한 편으로 행정차원에서 특단의 대처가 필요하다.
관련 행정기관의 자세도 변해야 한다. 제주시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등에서 옥외광고물을 비롯한 관광·홍보 분야 디자인개발에 있어서 도내 교육기관과 도내업체의 활용도가 저조하거나 개발참여를 어렵게 하고 있는 요인도 있다. 그것은 도내 교육기관의 디자인에 관한 교육수준을 잘 모르고 있거나 왜곡되게 알고 있는 요인도 있고, 또한 도내업체 활용에 있어서 제주특유의 사회적관계의 이런저런 요인으로 회피하거나 제도적 여건에 의해 참여가 어려운 요인도 있다. 제주사람이 제주를 더 아는 것처럼 디자인 분야에서 특히 그러한 점이 많이 작용되고 있어 도외 전문 업체의 디자인 분야의 참여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시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옥외광고의 올바른 정착은 전문 옥외광고업체와 행정당국, 광고주가 삼위일체가 돼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면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어느 한 곳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생태도시환경은 결코 이뤄질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각디자이너·제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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