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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31 15:19

<60호>지상중계/‘21세기 제주시 비전과 발전을 위한 세미나’ ①

  • 2004-08-31 | 조회수 912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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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 ‘21세기 제주시 비전과 발전을 위한 제6회 정책세미나’ ①
주제: 제주 신도시 옥외광고물의 개발과 그 방향
발표자: 손영수 교수

21세기제주시발전위원회와 제주시가 최근 주최한 제6회 정책세미나에서 손영수 제주대 교수는 ‘제주 신도시 옥외광고물의 개발과 그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환경과 옥외광고물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설치까지 전문 광고업체와 행정당국, 광고주의 삼위일체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표내용 중에서 옥외광고의 현황분석과 그 개선방안 내용을 요약 정리해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관료 형태의 획일적 계획이 도시경관 획일화 초래”

시각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기본계획 마련해야
업체의 영세성과 전문성 부족도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

새로운 생태도시 개발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주시는 구제주시의 도시환경 개선과 옥외광고를 정비하고 신제주와 구제주를 연결한 연삼로를 개통시켜 도시소통을 원활하게 하였으며 신제주시의 연동3차지구를 확장 개발해 생태도시의 새 기틀을 마련, 세계적으로 국제화 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시기에 도시환경 개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옥외광고물의 개선과 개발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옥외광고는 생활환경 그 자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환경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히 확대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공간이나 사물과 접촉하는 기회도 늘어나고 또한 주위의 정보량이 증대되면서 도시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의 도시는 살기위한 방법으로 기능주의적 입장에서 건설돼 왔지만 오늘날에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도시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도시는 도시만의 실리적인 생활체험을 통하여 그 도시의 환경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며 그 대부분은 시지각을 통한 인지의 추상적 체계로서 이해될 수 있는 도시경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옥외광고 또한 도시경관을 구성하는 시각적 요소이며 보다 나은 시각 환경을 연출하고자 하는 노력에 의해 적극적으로 이용될 때 도시환경을 형성하는 여러 요소들과 함께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옥외광고와 도시환경은 우리의 생활환경 그 자체이며 쾌적하고 풍요로움이 강조되는 공간이 돼야 하는 것이다.

시각 환경과 조화 이뤄야
우리나라는 6.25전쟁을 거치고 60년대로 들어오면서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으로 인하여 건축뿐만 아니라 도시의 가로시설물 및 옥외광고물 등이 하나같이 일시적이고 획일적으로 만들어짐으로써 단순한 기능 그 자체로서만 만족되었고 그 이상으로는 인식하기 어려웠다. 물론 당시에는 이러한 시설물에 대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디자인 세대가 없었던 것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나마 80년대에 접어들면서 80년 ASTA협회, 83년 IPU총회,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등 세계적인 행사가 치러짐으로써 옥외광고는 획기적인 발전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상품선전을 위한 광고와 더불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데 가장 절대적인 기여를 한 옥외광고가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역시 88년 서울올림픽이었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도시전체의 모든 면에 좋은 이미지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환경적 측면에서 옥외광고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보여 주고 있다. 사인과 건축물 색상과의 조화, 사인과 주변 광고물들과의 조화, 건물 뒷배경과의 조화, 가로수 및 도심색채와 도심의 특징 등 여러 가지 시각 환경과 조화를 가질 수 있는 기본체계와 계획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제주시의 경우 특이한 사실은 1980년 전후 옥상 Sign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며,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설치되지 못하였다.
우선 제주시에 제주 공항이 있는 관계로 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모든 건물들이 고도제한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며, 두 번째 요인은 KAL호텔 건물을 제외하고는 건물 자체 높이가 2,3층 높이로 돼있어 건물하중에 의해 옥상 간판의 설치가 용이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셋째로는 도시의 규모와 인구수에 있어서 다른 대도시와 현격한 차로 모든 옥외광고 분야 디자인 표현에 있어서 전문 인력부족과 설치 기술의 낙후도 한 요인이었다.
네 번째는 행정적인 요인을 들 수 있는데 옥외 광고에 대한 규제와 관광지의 특수성, 여러 가지 요인으로 Sign(간판) 분야를 제외한 옥외 광고의 발달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90년대 접어들어 많은 규제가 완화되고 새로운 옥외광고 문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업체의 난립과 전문성 결여, 또 영세성과 전문인력 부족 등이 옥외광고 발전에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전문인 양성을 위해 1988년 제주대학교에 산업디자인학과 설립을 필두로 제주정보대학, 한라대학, 관광대학에서 전문인 양성 학과를 신설, 전문인 양성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한국옥외광고협회 제주지부를 지원 매년 우수 광고물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일반 및 학생들의 창작열을 높여주고 있으며 기설치 광고물에 대한 공모전도 열어 제주시 옥외광고의 앞날에 기대를 갖게 해주고 있다.

창의성 상실은 도시경관 획일화 유발
이러한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우리나라 현행 옥외광고 사인(Sign)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첫째로, 시각적인 장애요인으로서 간판의 형태 및 글씨의 크기, 혼란스런 색채 등 업주들의 Sign설치에 대한 건물 공간 활용의 극대화로 식별, 용이성이 떨어짐.
둘째, 심리적 요인으로서 미관상 경관문제 보다는 생존을 목적으로 해 원칙과 이성을 떠나 남보다 먼저 잘해보려는 경쟁적 심리요인.
셋째, 랜드마크의 부재요인으로 경제가 발전하는 속도만큼 도시의 주된 사업내용도 빨리 바뀌고 각 사업의 흥망성쇠 사이클 또한 빨라 임차인은 업종전환의 위협을 받게 되고, 각 지역의 특징 부재로 인해 도시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이 간판의 글씨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이루어짐.
넷째, 한국도시의 거리는 기억을 담아낼 여유가 없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가회동 한옥보전지구나 가독성 없는 어지러운 간판들로 도배 된 종로거리. 무늬만 기와지붕인 다세대 주택과 빌라들이 어지럽게 솟아 동네전체를 해체해버린 국적불명의 경치를 만들고 기억의 공간들이 상실한 도시 거리에는 기억이 없는 간판들로 물결치게 되어 마치 옛날기억들이 없어져 버린 것처럼 느끼게 된다.
다섯째, 정책과 관료형태의 획일적 계획으로 통일화된 옥외광고는 디자인 측면에서 볼 때 개성과 창의성을 모두 상실하게 되고, 도시경관 역시 획일화된 상태라는 점. 이는 기능적 측면에서는 어느 부분은 좋을지 몰라도 미적·생태학적으로 창의적인 도시 형태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시각디자이너·제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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