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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호> [해설] 미디어렙 사업 6개월, 도대체 뭐가 개선됐나
- 2006-06-12 | 조회수 898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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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설
미디어렙 사업 6개월, 도대체 뭐가 개선됐나
매체주(서울메트로) ‘손해’- 사업자(그린-휘닉스) ‘위기’-고객(광고주) ‘냉랭’
업계, “미디어렙 도입 명분 실종 - 계약내용 공개해야” 여론
(사진) 지하철광고의 황금노선인 2호선 역사와 전동차 내부의 광고판이 텅 비어 있는 모습. 지하철광고의 부흥을 기치로 도입된 미디어렙 사업은 시행 반년을 지나고 있지만 특혜시비만 무성한채 당초 기대와 달리 전보다 퇴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메트로가 처음 미디어렙 사업을 들고 나왔을때 업계는 일부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전의 최고가 입찰제도가 업계의 무모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업계는 업계대로 골병들고, 광고주는 치솟는 광고료에 지하철을 외면하고, 또 매체주인 서울메트로 역시 골병든 업계로부터 각종 소송에 시달려 모두가 패자가 되는 제도의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가 강조한 윈-윈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막상 사업안이 공표되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윈-윈이 아니라 매체주만 배불리는 구조라는 판단에서였다. 현장설명회장이 입추의 여지 없이 북적거릴 정도로 관심과 욕구는 높았지만 대부분 기본전제로 제시된 계약조건에 지레 겁을 먹고 대부분 포기했다. 하지만 그린미디어-휘닉스컴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컨소시엄이 갑자기 등장,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계에는 곧바로 사업설명회때 제시된 계약조건이 차후 대폭 완화돼 특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리고 이같은 예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줄줄이 이어지는 특혜 시비
특혜 의혹은 계약시점부터 바로 제기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체결토록 되어 있는 조건대로라면 계약마감일이 12월 12일인데 이날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이 확인된 것. 그리고 이전대로라면 그린-휘닉스컴 컨소시엄의 입찰보증금 최소 26억3,000만원이 귀속돼야 했다.
그런데 귀속조치가 없이 나중에 계약이 이뤄졌다. 더욱이 계약체결 이전에 납부하도록 돼있는 계약보증금 52억6,000만원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이후 업계에서 말들이 많아진 시점에 뒤늦게 납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혜설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확대됐다. 마찬가지로 계약체결 전까지 내도록 돼있는 지급보증금도 내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지급보증금은 월평균 최고금액 광고료의 1개월분으로 3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돈은 현재까지도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월 납부하는 광고료(매체료)에 대해서는 보다 파격적인 조건이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료는 당초 총금액을 월별 분할하여 매월 10일까지 선납하되 매월 납부액은 협상을 통해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돼있다. 총금액 526억원을 분할하면 월평균 22억원 정도. 그런데 시행 첫달에는 대행료를 전혀 안내고 이후로도 수개월간 10억원 미만을 납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사업자측은 미디어렙방식 도입 후 대상 매체들의 광고 수주가 현저하게 감소했음에도 수입금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션 광고 금액을 기본 계약금액 526억원에 포함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특혜의혹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다. 포함시킬 경우 그 금액만큼 계약금이 깎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 역시 특혜라는 것. 사업자측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포함이 안되지만 건마다 협의하여 포함여부를 정하도록 돼있다”고 말해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벤트와 래핑 등 프로모션 광고는 당초 기본계약금 외에 추가납부하되 20억원 초과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526억원 기본금액도 ‘감액조정’ 소문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들어서는 기본계약금 526억원에 대한 감액조정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업자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까지 금액에 변동은 없으나 매체의 시장환경이 변해 일정 기간 리서치를 거쳐 서울메트로와 협의를 통해 조율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지난 5월 리서치회사를 선정, 현재 지하철 유동인구 조사를 하고 있으며 7월에는 2호선 전동차 외부에 대한 리서치가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리서치 결과가 나오면 판매율과 고객들의 의견을 종합 반영하여 금액조정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현재의 상황에서 대폭적인 금액조정이 없이 사업 진행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대폭적 감액조정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 불만 폭발 직전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감액조정설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흥분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사업자측이 감액조정에 대비, 일부 광고매체에 대해 일부러 영업을 하지 않거나 시늉만 내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26억원은 서울메트로가 ‘기본계약기간중 판매실적과 관계없이 공사에 납입해야 하는 의무보장금액’으로 못박은 절대불변의 계약조건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준 특혜에 대해서도 업계가 불만은 많지만 약자의 입장이라 말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데 만약 계약금액까지 건드리는 일이 생기면 가만히들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업계의 이같은 특혜 지적에 대해 “협상에 의한 계약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사전에 고지를 해 법적으로도 아무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사업자측도 마찬가지.
하지만 업계는 공개경쟁을 붙여놓고 사전에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을 나중에 협상을 통해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한 업체 임원은 “지금 그린미디어가 받고 있는 특혜를 자신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참가하지 않을 업체가 있었겠느냐”면서 “서울메트로가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활자로까지 제시한 계약조건을 자기쪽에 손해가 나는 방향으로 바꿔주리라고 생각한 업체는 그린미디어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임원은 “미디어렙은 새로운 시도였고 다른 발주처들도 관심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정착도 되기 전에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는 만큼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제안서와 계약서의 내용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린미디어-휘닉스컴 결별 가능성
한편 이처럼 미디어렙 사업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컨소시엄 구성업체인 그린미디어와 휘닉스컴의 소송설, 결별위기설 등이 불거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린미디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송은 없고 다만 사업 진행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이견이 생긴 것인데 계속 같이 가지는 못할 것같다”고 말해 사실상 결별의 기로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결별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더라도 계속 사업을 진행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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