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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판문화개선 방안’ 심포지엄 발제 요약 -1-
- 2007-08-01 | 조회수 923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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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지역의 개성과 환경을 담자”
풍경 자체가 하나의 간판… 거리 요소·주변 환경과 간판의 조화
문화·전통 지역요소와 녹색의 환경이 어우러진 간판이어야
주제 : 문화를 시각화하는 간판과 이를 위한 환경디자인
와타리 카즈요시 일본 츠쿠바대학원 환경디자인과 교수
간판의 역할은 도시의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지역의 매력을 전달하면서도 환경을 종합적으로 시각화하기 위한 환경사인에 대한 제시를 통해 보다 넓은 의미에서 간판의 이상적인 방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상업지구에 난립한 간판과 간판들로 뒤덮인 건물은 눈에 드러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 경관의 의미로 ‘Sellscape(판매경관)’라고 지칭할 수 있는데 미국 등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시각적 공해로 취급하고 있다. 즉, 지나치게 크고 화려한 간판이 도시경관을 파괴한다고 여기며 일본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한 활동과 컨텐츠를 내포하고 있는 ‘Sellscape’의 경우는 다르다. 예를 들어 홍콩에서는 ‘거리의 활력을 상징하는 경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엔터테인먼트에 의한 넉넉한 경관’, 일본의 아키하바라에서는 특정한 업무집중을 실현하기 위한 ‘테마거리를 표현하는 경관’은 관광 및 이익 발생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단순히 간판만이 아니라 지역성과 주변 경관, 보행자를 위한 모든 요소들을 고려한 하나의 공간 창출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결국 간판 그 자체로서만이 아닌 간판이 있는 곳의 배경과 주위의 도시·환경적인 요소와 얼마나 일체화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그 일체화된 경관을 간판화시키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화·전통적인 요소로 매료시킬 수 있는 ‘Cultural Sellscape’(문화 판매경관)와 매력적인 환경을 가진 경관을 의식해 환경 디자인에서 확장된 의미로 녹색을 적용하는 ‘Green Sellscape’(녹색 판매경관)에 대한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따라서 지역의 활기를 시각화하고 지역의 정서와 개성을 담을 수 있는 환경간판을 만들어야 한다.
환경간판에서 중요한 핵심 두 가지가 거리의 요소와 주변 풍경을 잘 조화시키고 거리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다. 거리를 투명하게 할수록 그 속의 풍경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풍경이 간판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본 나가하마시의 ‘박물관 거리’는 역사적 경관을 활용한 예로 배너와 건축 파사드, 생업이 하나의 간판이 돼 전통을 재현하면서 박물관 풍경을 형성, 아시아다운 도시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얼바인시의 오렌지밭 방풍림을 살린 주택가 엔터테인먼트 게이트는 전통적인 농업자원을 살려 녹색풍경을 간판으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상점 파사드의 간판과 사람들의 휴식처·녹지가 모여 연출되는 거리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간판이 되고 빵 만드는 과정을 상점 밖에 직접 보여주는 쇼윈도를 간판화하는 등 모두 풍경 자체를 간판으로 만든 사례에 해당된다.
상점의 컨텐츠가 밖에서 보이도록 하면 그 상점의 성격을 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큰 간판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런 환경간판은 매력적인 도시만들기에 일조함과 동시에 경제적 활기도 가져다 줄 수 있다.
“지역성 살리는 자율과 협의 중시돼야”
거리·문화·간판의 일체화가 궁극적인 지향점
주제 : 일본의 간판 사례와 관점
이석현 한국색채연구소 도시환경팀장 환경디자인 박사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적으로 간판정비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지역성을 반영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의 사례를 그대로 가져와 적용시키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지역성이 잘 표현된 간판문화를 형성한 대표적인 나라로 우리나라와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그러한 일본의 간판정책을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은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의 간판정책은 우리나라 각 지자체들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역성을 중시하고 법규제보다는 자율과 협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자체의 조례나 시행규칙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므로 지역성이 반영되기 쉽고, 옥외광고물법의 목적에 도민의 창의성에 의한 자율규제 및 규제완화를 명시해 자율성의 폭을 확대했다.
일본은 20년 전부터 규제 배제, 자율적인 간판정비 확산을 국가적 시책으로 진행해 왔다.
현재 일본은 ‘개별도입-성장·혼란-대규모 정비-개성화-공생’의 5단계 옥외광고물 진전단계 중 4단계인 개성화의 단계에 와 있으며 건물, 장소, 지역의 개성을 반영해 광고를 지역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3단계인 대규모 정비단계에 머물러 지자체별로 대규모 정비를 실시하고 개성보다는 집단적 연속성을 추구, 간판의 몰개성화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도시 긴자는 에도시대의 부지 구조 룰을 유지하며 건물과 거리의 매력을 살린 구조로 개성을 유지하고 있는 좋은 사례인데 이는 상가와 건물주, 거리협의회가 중심이 돼 간판문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긴자 필터라고 불리는 이 긴자 룰은 최근에 거리 전체의 이미지, 건물과 건물간의 관계, 스카이라인의 규제, 간판정비의 내부 룰 적용, 색채 및 간판의 크기와 위치 규제 및 유도 등 전체 거리로서의 조화를 좀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됐다.
이처럼 자율적 규제와 유도의 힘, 행정지원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좋은 풍경을 만들 수 있다.
결국 거리와 건물 전체를 고려하고 간판을 적용해야 하며 지역경관과 옥외광고물이 함께 고려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공생을 추구해 거리·문화·간판의 일체화를 지향해야 한다.
따라서 간판문화의 방향은 간판을 지역문화개선의 일부로 확산해 지역성을 반영하고 지역주민들이 동참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간판이 곧 경쟁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문화는 경쟁력이다. 따라서 지역성과 자율·협의에 초점을 맞춘 간판 개선을 통해 이뤄진 도시문화로 경쟁력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규제 까다롭고 엄격한 프랑스 간판문화 참고할 필요”
광고물 가능-금지지역 구분해 체계적 관리… ‘간판문화 죽는다’ 비판도
주제 : 프랑스 사례로 본 간판문화 개선을 위한 건축적 제안
송복섭 한밭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우리라의 간판은 무질서한 난립, 입면요소로서의 간판, 광고강박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는 간판이 거의 잘 안 보일 정도로 규제가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옥외광고물 관련 법제는 환경법을 중심으로 지자체 관련 조례를 두고 있고 환경부와 지자체의 재정경제국이나 도시정비국에서 옥외광고물을 관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광고물 금지지역과 가능지역으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도시지역과 시외지역으로 구분하고 도시지역 내에서도 다시 광고물 금지지역과 광고물이 가능한 일반지역으로 나누고 있다. 역사유적지, 각종 보존지역 주변, 100m 반경 이내와 가시거리 내는 광고물을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옥외광고물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판단된 지역은 예외로 한다. 시외지역에서는 상업지역과 공업지역만 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도시정책국에서 담당하는 간판 설치의 경우, 신청서에 사업자 주소와 업태 등을 표기토록 하고 간판도면 및 간판설치 전 건물사진과 설치 후 시뮬레이션 사진도 첨부토록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인 간판의 기준을 보면 옥상간판의 경우 글자형으로 하며 발광간판은 깜빡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 야간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약국의 십자가는 예외인데 조명은 흰색 또는 연한 색채를 사용해야 한다.
발코니의 난간 높이를 초과하지 않을 경우 난간에 간판 설치가 가능하며 돌출은 0.25m 미만이어야 한다. 판형이 아닌 글자형 간판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담배가게, 이발소 등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간단한 특정 심볼을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간판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최근에는 간판법이 너무 엄격해 간판문화가 죽는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조례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프랑스의 간판을 통해 본 우리에게 맞는 건축적 대안으로는 주소명칭의 개선, 간판의 예술화, 통합디자인 원칙, 친환경 및 경제적 재료 사용, 간판을 고려한 건축 입면계획 등을 제시할 수 있다.
행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로명 주소’의 개념으로 주소 명칭을 개선, 간판 위주로 설명되는 주소방식에서 탈피함으로써 거리 및 번지만 표시된 작은 사인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간판이 문화의 일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예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가로시설물, 사인체계, 환경시설물 등이 환경색채 계획과 연계성을 가지면서 도시전체의 일관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통합디자인 원칙을 적용하여야 한다.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광고물을 제작하며 건축물 설계 시 간판을 고려한 입면계획을 도입해야 한다.
간판은 결국 그 자체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이미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간판문화를 이룰 때 그것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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