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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판문화개선 방안' 신포지엄 발제 요약 -2-
- 2007-08-01 | 조회수 929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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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 주요 발언 요지
“간판에도 ‘아트’ 개념 접목해야”
창의적인 접근방법 필요해
전진삼 간향미디어랩 대표
간판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는 옳지 않다. 간판을 획일화된 틀에서 볼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존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최근 획일적인 간판정비로 손꼽을만한 뜨악한 사례가 있었다. 인천 중구청에 조성된 일본풍의 거리가 그곳.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지였던 곳으로 근대문화가 깃든 도시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이 이를 재현해 역사문화형 거리 조성은 물론 일본 관광객 유치를 도모하고자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리는 1910년대의 일본풍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 당시 일본 목조건축의 입면 형식을 차용했으며, 입면 아래 간판들을 부착했다. 간판의 크기가 작아져 깔끔하게 정비된 인상이지만 당시 건축양식을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현해 놓음으로써 건물의 미관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도시만의 철학이 부재한 상태에서 자행된 획일적인 정비는 ‘역사를 빌미로 한 거리의 상처내기’나 다름없다. 행정공무원의 엉뚱한 발상 하나가 계획적으로 거리를 망칠 수 있다.
간판은 창의적인 해석을 담을 수 있는 ‘일종의 아트’로 봐야 한다. 또한 건축을 살려주는 간판이 필요하며 간판을 살릴 수 있는 건축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간판 ‘사이즈’, \'볼륨‘키우기 등에만 급급했다. 개별 단위로서의 간판이 아닌 거리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간판을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하다.
“획일적인 간판 정비 불가피한 요인 많아”
예산 및 사업기간 등 현실적 문제 있어
윤병관 파주시 도시관리과 과장
지자체가 획일적인 간판정비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주어진 예산안에서 정해진 사업기간 안에 정비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간판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물론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게 현실이다.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도 미흡하다. 조달청의 품셈에 디자인 비용이 없다는 것이 이를 잘 입증해 준다. 시공업체 선정도 문제가 많다. 중소 디자인업체는 참여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며, 공모에 의해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디자인 용역업체, 실시설계업체, 시공업체가 달라 당초 디자인이 변질될 우려가 많다.
획일적인 디자인이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획일적인 디자인이 아닌 도발적인 디자인은 심의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업소의 특성상 빨간색을 써야 할 때고 있고 건물의 노후정도,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위해 디자인이 달라져야 할 때도 있다.
파주시는 1차 간판정비 사업때 ‘청결’을 이유로 청색을 주로 사용하고 고딕체를 글꼴로 사용, 일률적으로 간판을 정비한 바 있다. 거리는 깨끗해 졌지만 상인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이듬해 추진한 사업에서는 상인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디자인으로 간판을 정비했다.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이같이 비판을 수용해 획일적인 정비를 지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도적인 모순이나 그릇된 시민의식, 밑어붙이기식 행정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간판정비의 질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안양 1번가, 상권 현실 무시한 획일적인 정비”
매장 찾기 어려워 매출감소로 이어져
권정걸 안양1번가 번영회 회장
안양 1번가는 현재 대대적인 간판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900여 업종의 로드숍 매장으로 이루어진 상권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정비가 안양 1번가를 잠재우고 있다.
우선 대로변 상황과 이면도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정비를 진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왕복 8차선 도로변의 간판 정리한 걸 보면 획일적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짜임새가 있으면서 폭도 넓어 눈에 쉽게 띄도록 정비돼 있다. 그러나 안양 1번가에는 이면도로 등 좁은 도로도 많다. 그런 거리의 상황적인 측면을 무시한 채 대로변과 똑같이 정비해 상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면도로나 골목의 여건상 거리가 밝아야 상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조도가 너무 약해 길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졌으며 돌출간판이 없어 매장 구분이 어려워졌다.
안양 1번가는 대학로나 강남같이 10, 20대의 젊은이들이 80% 이상인 곳이다. 바로 젊음의 거리다. 그러나 길은 전체적으로 어두워졌으며 젊음의 거리답지 않게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건물의 고층상가에는 돌출간판이 없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매장 및 업종의 특성과 지역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간판정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간판의 기능 대신할 수 있는 장치 마련해야”
전화번호부·지역 라디오 방송 등 대안 매체 필요
윤제 공공미술추진위원회 사무국 차장
간판을 작게 정비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반기는 상인 없을 것이다. 유럽풍으로 아름답게 꾸며주겠다고 사탕발림해봐도 소용없는 일이다.
거리를 계획적으로 정비하려면 인식 유도 장치가 필요하다. 즉, 간판 정보의 기능을 대체할 만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매개체가 간판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면 간판을 작게 달아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예를 들면, 전화번호부를 상가랑 연결해 원하는 곳을 언제든지 찾기 쉽도록 보완한다든지 지역 라디오 방송을 활성화 시키는 등 간판의 기능을 보충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한다면 간판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공공성이 있다는 말은 어느 누구도 점유권이 없다는 말이다. 간판의 주체자는 상가주민도 공무원도 아니다. 따라서 상가주민, 전문가 및 공무원 모두가 유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시범사업보다 불법간판 정비가 우선”
효율적 정비 가능토록 제도 개선돼야
이은상 강남구청 도시계획과 과장
강남구는 현재 압구정로 현대아파트 상가 시범가로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을 작년 10월부터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도 영업주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계획보다 기간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 금년 봄에 협의가 끝날 것처럼 보였으나 규격이나 위치에 대한 이견이 많아 일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군포시의 경우 상가 주민과의 협의에만 1년 이상 걸리고 있다고 한다. 간판정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현실이다.
투자한 시간, 소요비용, 개선한 규모 등 현실적인 측면을 비교해 본다면 시범사업보다는 불법간판 정비가 거리 미관 업그레이드에 훨씬 효율적이다.
불법간판이 이렇게 난립된 데에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루 평균 80건씩 간판 신고 건수가 들어올 때도 있는데, 이를 전부 7~10일 사이에 허가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불합리한 현실적 상황이 거리에 불법간판을 내몰게 된 것 같다. 불법간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행정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보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시민 스스로 간판 문화 만들어가야”
중장기적 발전 계획도 필요
이은상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사무국장
2003년 인사동에 스타벅스가 들어섰다.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향취가 풍부한 인사동의 특색에 어울리지 않아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다. 결과적으로 스타벅스는 인사동에 입점을 했다. 그러나 간판이 한글로 바뀌고 외관도 거리에 어울리도록 바꾸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스타벅스는 인사동 현실에 맞게 입점이 가능했다. 이는 지역주민 스스로가 하나의 질서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다.
간판은 문화다. 주민이 직접 참여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간판 자체를 두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의 요소로서 바라볼 수 있는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중장기 플랜도 중요하다. 단발적인 정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 간판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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