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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호> 제언 - 옥외광고 단체 연합회 발족을 제안하며
- 2007-08-30 | 조회수 912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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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 다변화로 흩어진 단체들 이젠 하나의 목소리 내야할 때”
통합 추구·옥외광고업계 질적 발전 도모 위한 연합회 구축 필요
김주정
특별법 문제, 업계 전체 차원에서 해법 찾아야
작년부터 많은 옥외광고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특별법 논란이 아직 명쾌하게 매듭지어지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각자 해법이 달라서인지 논쟁은 많았지만 생산적인 결과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급기야 구조물 철거에까지 이르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루한 공방 속에서도 이해 당사자들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얼마 전부터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적은 옥외광고인들마저 업계 전체를 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집중되기를 바랐던 것에 비추면 그동안 시간만 많이 허비하였다는 평가를 면하기 힘들 것이다.
일장춘몽과 실사협회 창립
잠깐 한국실사출력협회(이하 실사협회) 얘기를 하고 넘어가자. 실사협회는 지난해 8월부터 준비를 해 11월에 창립대회를 치렀다. 실사협회가 뭐가 필요하냐는 핀잔도 들었고, 꾸려나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무엇을 위해 실사협회를 만들려고 했느냐이다.
지난해 8월은 잠깐이지만 우리들이 장밋빛으로 들떴었던 때다. 당시 행자부가 제시한 시행령 개정안은 시공중인 건물의 가림막과 공사장 울타리에 광고물 표시 허용, 건물의 벽면 또는 창문을 덮는 광고물 표시 허용, 교통수단 이용 광고의 면적제한 폐지 등 업계에서도 한꺼번에 요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획기적인 것이었다. 실사업계는 곧 시장이 엄청나게 확대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었고, 과실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에 관심이 모아지던 그런 시기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부풀었던 꿈은 꿈으로만 그치고 말았다. 공청회때 나온 몇몇 인사의 부정적인 언급 이후 개정안은 아무런 해명도 없이 처리가 보류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많은 공청회 패널중 실사업계의 이해를 대변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방청석에서 발언권을 얻고자 흔들었던 손과 외치던 목소리는 입장이 다른 다른 소리들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당시 ‘주어지던 꿈’이 아니고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제기해‘쟁취하던 꿈’이었다면 그렇게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담겨서 만들어진 결실이 바로 실사협회의 창립이었다.우리의 목소리는 우리가 내야 한다는 교훈에서 실사협회가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창립 이후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사협회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특별법 공방 과정을 보면서, 지자체들의 광고물 규제 강화를 보면서, 옥외광고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목격하면서, 시장확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축소되는 상황을 보면서 개별 업체나 개별 단체만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한 분야별 과제는 특정 단체가 풀어나가되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적인 변화나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업계 전체의 의사를 수렴하고 이해를 대변하며, 새로운 시장질서를 창출하는 등의 역할을 할 새로운 주체가 필요하다.
통합의 새 리더십 필요
현재 옥외광고 업계에는 옥외광고협회, 전광방송광고협회, 실사출력협회, 옥외광고대행사협회 등 분화된 단체가 존재한다. 이들은 부문별로 세분화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만, 시장이나 제도 등 큰 영역에서는 옥외광고라는 틀에 묶여 있고 그 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은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으며 그럴 필요성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특별법 문제의 경우를 보자. 기한 만료를 앞둔 2005년 말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처음에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고 다른 분야들은 관망만 했다. 그리고 관망의 결과는 좀 과장하자면 야립광고 시장의 초토화다. 또한 논의 과정에서의 마찰과 잡음은 업계 전반에 갈등과 불신을 낳았으며, 리더 그룹은 많은 상처를 입고 처절하게 얻어맞은 채 판정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이로 인해 업계 전체가 가시적인 것 이상의 커다란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상처를 입게 됐다.
이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통합을 추구하고 업계 전체의 발전을 지향해야 하며 그 방법론으로 옥외광고 단체들의 연합체인 가칭 옥외광고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의 발족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절대 뭉칠 수 없다고 스스로를 폄하하면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자신들만의 성을 구축하기에 급급했다. 광고시장은 이미 세계로 열려져 있고, 사회는 끊임없이 전문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미 많은 것들이 제도의 영향을 받고 있고, 제도의 틀에서만 보호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과잉공급과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와 수익률 저하, 전문성의 부족, 시장의 축소 등을 타개하고 옥외광고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산업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위한 방법으로 연합회 결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연합회는 사회 변화와 합치되는 방향으로 업계 전반의 제도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업계의 전문화를 위한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며, 양적으로 성장한 업계가 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많은 과제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옥외광고협회의 지역별 독립화와 각 분야의 전문적인 단체화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전문 단체들은 개별 사안들에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연합회가 큰 그림을 그리며 옥외광고 시장을 확대 발전시키는 거시적인 발전방향을 꾀하자는 것이다. 방송광고와 신문광고 다음으로 큰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해왔던 옥외광고업계의 밥그릇을 제대로 찾자는 것이며, 옥외광고 시장의 확대를 능동적으로 꾀하자는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
연합회를 통해 추구할 것은 아주 많지만 우선 집중해야 할 것이 ‘시장’을 키우는 일이다. 잠재적이든 현실적이든 존재하는 시장을 구체화하고 제도화하며, 그 시장에서 옥외광고의 지위를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역할을 찾아야 한다. 3D업종으로 전락하고 있는 옥외광고업계의 이미지를 탈피해 창조적 마케팅시스템과 디자인을 토대로 한 지식산업으로의 도약을 추구하며, 전문화된 집단간 조정과 협의, 업계 전체를 고려한 정책 개발과 추진 등이 연합회 이름으로 진행될 때 실질적인 힘과 구체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고업계는 20대 후반과 30대가 활동의 주축을 이룬다. 그러면 옥외광고업계는 어떠한가? 20대는 찾아보기 어려운 존재가 됐고 40대와 50대 심지어는 60대 사장이 사다리를 타고 작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70-80년대부터 불황을 모르고 지내온 것이 옥외광고지만 요즘은 바닥모를 불경기를 체감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보면 때가 좋을 수도 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어려움을 겪어본 업계가 힘을 모아 다시 한번 지난날의 번영을 되찾고 발전된 미래상을 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숙취를 깨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어느 영화인의 말이 옥외광고업계의 현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며, 미래를 언급하는 자리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주정 한국커팅 대표
한국실사출력협회 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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