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동영상광고 시장의 경쟁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승강장 행선안내 동영상 광고대행사업권자인 뷰트로닉스, 1기 지하철 멀티비전 광고대행업체인 미디어11(MBC미디어텍의 자회사), 2기 역사내 동영상광고 사업권자인 SAC 등이 올들어 관련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본격 영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지하철 동영상 광고시장을 놓고 기존 영상정보 서비스 업체인 코모넷, 엠튜브, 장리기획 등이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멀티미디어 매체를 앞세운채 속속 가세, 틈새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3사, 업계에 무혈입성 관련업계에 따르면 뷰트로닉스(대표 조낙훈)는 지난 2001년 10월 현승미디어와 5~8호선 노반 동영상광고 기술제휴를 맺은 데 이어 같은해 12월 지하철공사측과 지하철 2호선 행선안내 게시기를 PDP로 개량하면서 동영상광고 사업도 가능한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미디어11(대표 양재훈)의 경우 2001년 12월 지하철공사와 1~4호선 20개 환승역 구내에 33개의 광고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권을 따내 방송사가 옥외광고업계에 첫 진입하는 사례를 기록했다.
SAC(대표 서유근)도 지난해 10월 도시철도공사로부터 사업승인을 얻어 5~8호선 주요 환승 통로에 빔 프로젝션 방식의 스크린을 설치, 발빠른 시장공략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들 동영상 업체들은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하면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하철(철도 포함) 동영상 시장의 구도를 보면 이미 △새마을호·국철-코모넷 △3호선 행선안내기-엠튜브 △1~4호선 노반 PDP-장리기획 △5~8호선 노반 PDP-현승미디어 △5~8호선 빔 프로젝션-오이넷 △5~8호선 터널광고-터널비전애드코리아·모션포스터코리아 등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닦아놓은 동영상광고 시장에 뷰트로닉스·미디어11·SAC가 속속 무혈입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업체들이 사업 진출 이후 투자 대비 수익률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후발업체는 독특한 사업전략과 저가의 매체설치비를 앞세워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략도 \'3社 3色\' 뷰트로닉스는 황금노선인 지하철 2호선 행선안내 동영상 광고 사업을 10년간(2001년 12월 28일~2011년 12월 27일) 31억원에 계약, 51개 역사에 42인치 PDP 1,200대를 오는 4월까지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이 행선안내 시스템은 사업기간이 끝나면 지하철공사에 기부채납된다. 특히 이 회사는 20%의 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에 버츄얼텍 등 장비·네트워크·PDP 제공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60%의 수익을 떼내주는 조건에 디지틀조선애드 등 광고대행업체를 합류시켜 150억원에 이르는 초기 사업비를 조달했다. 이에 따라 뷰트로닉스가 실제 부담하는 월 비용은 불과 3,000만원에 그치는 반면 50%의 광고판매만 계산해도 줄잡아 연간 24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조낙훈 사장은 \"1기 지하철 노반 동영상 광고대행 입찰에서 장리기획에 아쉽게 밀렸지만 IT업계에서 펀딩을 받아 2호선 행선안내기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왔다\"며 \"우리 회사는 시설·기술 운영에만 전념하고 PDP 공급은 리스전문회사 등이, 광고영업권은 디지틀조선애드에 이양해 가벼운 몸집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11은 1~4호선 주요 환승역 통로, 에스컬레이터 정면 등에 103인치 고화질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33대를 설치, MBC뉴스와 기업광고 등을 내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1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국식을 갖고 단순 와이드컬러, 열차내 소형 모니터, 역사내 노반 PDP 방식에서 탈피, 화면분할 방식과 위성방송 동시시청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공세를 펼쳤다. 양재훈 사장은 \"광고를 보면서 공중파와 위성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고 실시간 뉴스속보와 일기예보 등 다양한 컨텐츠도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매체보다 광고효과가 높다\"며 \"멀티비전에 방송 프로그램이 나갈 때 양옆 화면에 광고를 결합해 송출할 수 있어 주목률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제일기획·금강기획·대홍기획 등과 제휴를 맺고 불과 한달여만에 대한항공·동아제약·기아자동차 등 11개 대형 광고주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SAC는 종로3가 등 8개 역사 1·2기 지하철 환승통로를 주무대로 \'애드 넷 비전\'이란 명칭의 빔 프로젝션 12대를 설치, 동영상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빔 프로젝션에는 TV 수신기능도 갖춰져 있으며 특히 실내조명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고해상 스크린과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 저렴한 광고비 등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서유근 사장은 \"빔 프로젝션 관련 기술이 발달해 저가의 고품격 스크린 도입이 가능해져 상대적으로 낮은 광고료로 광고집행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환승역 통로가 지하철 이용객의 주된 동선에 위치해 있고 사운드도 살아 있어 영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업계 진입 신호탄 이들 신규진입 업체중 일부에 대해서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뷰트로닉스의 경우 광고대행과는 거리가 먼 동영상 서버 개발 업체로, 이번 진입은 IT업계의 불황탈출을 위한 \'외도\'에 해당하는 셈. 미디어11의 진입 역시 거대 방송사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뷰트로닉스 조 사장은 \"이종업체인 우리가 지하철 광고시장에 뛰어든 것은 IT업계의 극심한 불황, 투자위축 등이 회사 생존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라며 \"로컬 광고대행업체인 디조애드와 협력해 올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중국·일본·동남아 등 해외진출을 통해 관련 기술을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11 양 사장은 MBC브랜드를 통한 시장공략에 대해 \"광고주들은 MBC가 아닌 옥외매체로서의 경쟁력 평가를 치밀하게 내리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만을 보고 무작정 광고를 집행하지는 않는다\"면서 \"메이저리그가 개막되면 광고주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올해는 사업의 기반을 잡는 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AC는 올해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고 새로운 소재의 스크린을 도입하는 등 체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SAC 서유근 사장은 광인의 임원 출신이다. 올해 광고업계가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맞물려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는 일반적 우려와 달리 이들 3사의 영업전망은 밝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는 화면크기가 점차 대형화하고 있고 설치물의 두께가 얇아 공간과 위치의 한계를 극복해 어디에든 동영상광고 매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