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산업 이젠 제대로 평가받아야 등록제 계기 업권신장 기틀 다질 것 비판에 귀기울이는 \'열린 협회\' 지향
옥외광고업의 등록제 전환과 불법 광고물에 대해서는 대행업체 뿐 아니라 광고주까지 처벌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행자부의 2003년도 옥외광고물 관리 기본방침이 전해지자 업계는 옥외광고시장 전체에 큰 변화와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보 6호(1월 8일자 뉴스종합 참조> 임병욱(林秉郁) 한국광고사업협회장을 만나 등록제 도입 등 업계 현안과 관련한 협회의 입장과 준비상황, 향후 정책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행자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 안에 옥외광고업의 등록제 전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등록제 재도입을 추진해 온 협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협회의 최대 숙원사업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 만큼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등록제가 도입되면 수준 이하의 저질간판 난립과 불법광고물 양산 등 신고제의 부작용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다. 또 옥외광고물이 도시미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등록제 도입은 불가피하다. 광고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는 옥외광고산업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그간 등록제 도입 여부를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간 것으로 안다. 지자체, 시민단체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 상당수가 등록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한 협회의 생각은
▲신고제에서 등록제로의 전환이 기존 업자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행자부는 기존의 신고에 의한 사업자에 대해서도 사업권을 보장하고 일정 유예 기간을 둬 자격요건을 구비토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번 등록제의 도입이 옥외광고업계 전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옥외광고사 제도를 공인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인데, 이 제도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옥외광고사가 국가공인이 되면 업계 종사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단계적으로 습득해 디자인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제 디자인 능력은 가장 경쟁력있는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또 옥외광고사 자격증 시대가 되면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이 없어지고 수준미달의 업자는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등 업권 신장이 이뤄질 것이다.
-행자부의 방침에 대비해 협회 측에서 마련한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협회는 옥외광고사 제도를 채택하고 신고제를 등록제로 전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의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운용할 능력이 없이 의욕만 앞세우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에 따른 협회의 조직개편, 인력 및 재원 확충 등 제반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또 옥외광고물 관련법 개정에 따른 업계의 제도 개선안도 마련, 우리의 목소리를 법개정에 적극 반영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2월 전국의 지부장, 지회장, 대의원 400여명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세미나 겸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인력 부족으로 유명무실했던 분과위원회를 재개편하는 한편 국가자격증관리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불법광고물에 대한 단속권이 협회로 이관된다고 하는데
▲단속권의 협회 이관은 불법광고물 관리에 대한 정부의 고육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행정력으로는 인력 및 철거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게다가 담당자가 1~2년마다 바뀌는 상황이어서 체계적인 관리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옥외광고물이 불법이냐 아니냐는 누구보다 업계 관계자들이 잘 안다. 업계 스스로가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홍보, 교육하는 과정 자체도 불법광고물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민간단체의 권한 행사에 따른 역기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협회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선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수용하고 운용할 수 있는 틀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협회가 올 한해 중점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협회는 작년을 \'디자인 중심의 옥외광고 환경 조성의 해\'로 정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번 개정이 추진되면 제한된 규격에 디자인을 맞추는 현행 제도를 고쳐 디자인에 규격을 맞추는 쪽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등록제 도입을 발판으로 삼아 \'업권 신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정하고, 옥외광고업의 위상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다.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던 대한민국옥외광고대상을 올해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올해는 시행요강을 일부 수정하고 행사 홍보에도 더 신경을 써 옥외광고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기설치 부문의 출품자격 중 제작된 시기 부분에 대해서는 여론을 수렴해 조정할 계획이다. 또 국무총리상을 창작부문과 기설치 부문으로 나눠 각각 1개씩 선정하고 장관상도 기설치 부문, 창작부문, 산학연계부문으로 해 각각 5개씩 선정하는 안을 행자부에 제출한 상태다. 또 작년 처음 도입돼 참여가 저조했던 기설치 부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옥외광고관련 대상으로 만들겠다.
-코사인전은 작년에 10회를 맞으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 행사를 \'실사시스템만의 전시장\'이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았다. 올해는 어떻게 행사를 준비할 생각인가
▲실사 시장이 커지고 솔벤트 장비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는 단계여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다양한 관련업체의 참가를 유도해 보다 많은 옥외광고인이 공감하는 전시회, 옥외광고산업 전체를 조망하는 전시회로 만드는데 힘쓸 생각이다.
-협회의 활동이나 입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은데 이는 어떻게 수용할 생각인가
▲비판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협회의 활동에 대한 평가나 비판을 수용할 만한 장치가 없었다. 비판을 발전적인 대안으로 유도해내기 위해 \'상담일지 제도\'를 마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문제점을 고쳐 나갈 것이다. 특히 등록제가 도입되고 단속권이 협회로 이관되기 때문에 이같은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협회 회원들을 비롯한 옥외광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작년 한해 동안 옥외광고업계 및 광고사업협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2만여 옥외광고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올 한해도 옥외광고산업이 지속발전 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