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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3 17:37

(제3호) 청계천변 옥상광고 애물단지化

  • 2003-02-13 | 조회수 1,16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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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뜬 철구조물\'로 철거될 지도

매체사들 경영 압박 요인 \'설상가상\'
사안 중대성 못 깨닫는 곳도 수두룩


청계천로 주변의 건물 옥상광고의 광고주와 매체사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 추진으로 이들 옥상 빌보드 광고가 대거 사라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SK, 외환은행 등 대기업이 중심이 된 광고주들은 청계천로의 3·1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자사 광고의 효과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광고를 지속적으로 집행할 필요성이 없게 되자 계약기간 갱신계획 중단 또는 기간 단축 등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일부 광고주는 이미 단기성 계약으로 바꾸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매체사들은 \'천수답 농사\'처럼 광고주의 처분만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 완전 무방비 상태에 놓
여 있다. 이들 매체사는 광고주가 계약갱신을 거부해 광고를 붙이지 못하더라도 고정 임대료, 시설 관리비 등 경상비용을 변함없이 지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영 부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은 단순히 복원한다는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쾌적한 도심환경, 미관 조성의 비중도 커 서울시가 옥상광고 철거를 요구할 경우 추가로 철거비용까지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여 경영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와 관련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8개 시장관련 협의회에서는 서울시를 상대로 보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반면 옥외광고 대행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한국광고사업협회는 이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인지조차 못하고 있으며, 매체사들도 협회의 구원을 바라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일부 광고주와 매체사 중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자사의 광고효과 감소나 수익성 악화 등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옥외광고 관리에 대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제 옥외광고 대행사들도 광고주만 유치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주먹구구식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비전과 전략을 갖고 앞날을 대비하는 대기업들의 경영방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적극 추진중인 청계천 복원사업은 현재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는 단계에 있지만 내년 7월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계천 주변의 옥상광고 중 10여개가 비어 있을 정도로 옥상 빌보드의 광고효과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은 설상가상으로 옥외광고업계의 경영에 무거운 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매체사들의 활로찾기 모색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김경호·노경민 기자


◆ 광고주 입장
계약기간 축소 등 발빠른 대응

쌍용화재 : 광교→마장방면과 반대 방면에 각각 1개씩 2개의 옥상광고물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화재의 경우 시내에서 외곽쪽으로 나가는 방향의 옥상광고는 광고 게첨 계약기간이 끝나 구조물 철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쌍용화재측은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볼 수 있는 옥상광고물도 청계천이 복원되거나 복원되는 과정에서 광고효과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판단, 복원 사업직전 까지의 1년 정도 시한으로 계약기간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 반면 외환은행은 아직까지 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태. 오는 2004년 1월까지 광고 게첨 계약이 돼 있는 외환EZ카드 옥상광고는 청계천 복구사업에 따른 내용을 염두에 두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맺었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청계천 복구공사에 따른 광고효과 분석과 부수적으로 따르는 관공서의 움직임 등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재계약 시점에서 제반사항을 고려해 지속적인 광고집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 : 광교→마장방면 외곽쪽으로 진행하면서 오른쪽에 위치한 포카리스웨트 광고는 올 12월에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따라 동아측은 광고 연장 계획을 중단해 버렸다.
조흥은행 : 1999-2002년 11월에 계약이 만료됐다.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당연히 3년 기간으로 계약을 재연장했겠지만 청계복구 사업에 따른 문제점들을 지적, 계약기간을 1년으로 낮춰 연장하는데 그쳤다.
SK : 장안빌딩에 위치한 SK텔레콤 광고는 광고대행사 TBWA를 통해 옥외광고 매체사인 타프가 광고를 관리하고 있다. 이 광고는 SK텔레콤의 안테나 송신탑 유치를 위해 조성된 것으로 2003년 청계천 복구사업이 본격화돼 3·1고가차도가 철거작업에 들어가도 2003년 말까지는 계속 운영될 계획이다.

◆ 매체사 입장
뚜렷한 대책없어 전전긍긍

동하기획 : 조흥은행과 3년간의 광고 게첨 게약을 맺은 동하기획은 최근 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청계천 복원사업 때문에 1년짜리 단기성 계약으로 갱신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다. 동하기획측은 \"광고주야 광고집행을 중단하면 그만이지만 시설 투자비 회수문제와 광고가 없어도 임대료를 줘야 하는 우리 처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청계천시장 8개 협의회는 단합해 서울시를 상대로 청계천 복구사업에 따른 경제적 불이익에 대한 보상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 옥외광고업체들은 경영 악화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무방비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동하기획은 철도청 국철 구간의 선로변 야립 및 간판 광고를 주로 하는 기획사임
GA광고기획 : 청계 3가에 위치한 옥상광고물 임대하고 5,000만원을 투자해 구조물을 설치한 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2년 6개월 가량 광고대행 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계약이 만료된 뒤 현재까지 1년이 넘도록 광고를 유치 못한 상황에서 청계천 복구문제로 더욱 어려운 상태에 처했다.
회사의 한 임원은 \"광고물이 청계고가도로에 맞는 높이에 위치해 뛰어난 주목성을 갖고 있었으나 청계천 복구사업이 실시되면 아무 대책이 없다\"며 \"광고매체사들에게도 철거에 따른 보상을 해줘야 마땅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성일기획 : 광교→마장 방면 오른쪽에 위치한 포카리스웨트 옥상 빌보드를 지난 10년 정도 유치해 왔다. 그동안 삼성시계를 시작으로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광고를 대행했으나 청계천 복구사업으로 이마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회사로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걱정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홍 : 뚜렷한 대책이 없기는 대형업체도 마찬가지. 제너시스(BBQ)의 옥상광고를 대행중인 전홍은 계약기간이 2004년까지로 돼 있지만 서울시가 광고물 철거를 명령하면 꼼짝없이 응해야 할 판. 당초 \'정부사업 일환으로 철거를 요구할 시엔 철거를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광고물 설치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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