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특정회사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하는 PPL(Product Placement)로 시작된‘영화와 광고의 만남’이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와 기업광고가 손을 잡고 스크린뿐만 아니라 TV나 옥외광고판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 공동마케팅(co-promotion)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사는 제작비 절감과 더불어 영화 예고편이나 포스터 이외의 홍보 창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은 영화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만남에 적극적이다.
지난 14일부터 TV 전파를 타고 있는 우체국 예금·보험의 광고모델은 4월초 개봉을 앞둔 영화‘하늘정원’의 주인공 이은주. 별도의 모델계약이나 광고촬영은 없었지만 “당신을 만나 많이 웃었고 많이 행복했습니다.조금만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라는 광고 카피는 영화‘하늘정원’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하늘정원’은 말기암 환자인 20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영주(이은주)가 우연히 한 TV CF의 모델이 되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내용. 이 시나리오를 접한 우정사업본부는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하고 극중CF 장면을 영화 개봉에 앞서 미리 TV광고로 방영하고 있다.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와 고객의 사랑을 그린 영화‘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와 결혼이벤트사 듀오가 대대적인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방영중인 KTF의 모바일커머스 K머스의 CF‘영화관’편은 영화배우 송강호의 얼굴이 크게 부각된 영화‘살인의 추억’포스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송강호가 KTF의 모델인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 광고 역시 기업체와 영화제작사가 손잡은‘광고 속의 영화광고’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MBC 월화 드라마‘내 사랑 팥쥐’에서 극중 놀이공원 기획실 문 앞에 당시 개봉을 앞둔 영화‘도둑맞곤 못 살아’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던 것도 이유는 다르지만 비슷한 효과를 노린 것이다.
눈밝은 시청자라면 당시 MBC의 간판드라마인 일일극 \'인어아가씨’와 주말극‘그대를 알고부터’에서도 이 영화의 포스터를 발견했을 터.‘도둑맞곤 못살아’의 제작사가 바로 MBC의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이었던 것이‘드라마속의 영화광고’가 탄생한 배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