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공연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무대는 배경이 맨해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TTL\' 간판이 커다랗게 내 걸렸다. 뮤지컬 \'풋루스\'의 장면에서도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의 로고가 그대로 노출됐다. 순수 분야로 손꼽히는 연극, 뮤지컬에 돈냄새 물씬 나는 마케팅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기업은 일정금액을 지원하고 돈이 부족한 공연기획사들은 이처럼 공연을 통해 기업을 홍보해 주는 것.
드라마나 영화에서 PPL(상품노출)은 더이상 새삼스러운 마케팅 방식이 아니지만 그동안 연극에서는 이같은 시도가 활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관객이 많이 동원되는 뮤지컬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계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너무 노골적\'이라고 얼굴을 찌푸리는 관객도 있지만 공연계는 양측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다고 환 영하는 입장이다.
뮤지컬 \'더플레이\'의 배경이 되는 버스 정류장에도 \'이롬 황성주 생식\'과 의류브랜드 \'더팬\'의 광고가 등장하고 심지어 극 속에서 생식의 간접광고가 되는 대사도 나온다. 공연 제작사는 두 회사에서 물품과 현금 지원을 받아 관객들을 위한 홍보에 사용했다.
올해 1월 막이 오른 대형 공연 \'캣츠\'는 잘 만든 문화상품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무대 밖에서의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협찬사들은 공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캣츠의 유명세를 자사 상품 판매와 연결하는 동시에 공연을 홍보했다.
협찬사인 LG생활건강이 캣츠 분장 메이크업을 배워보는 메이크업 교실을 열었으며 캣츠 포스터로 뒤덮은 래핑버스를 타고 고객서비스에 나섰다. 베니건스도 캣츠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관객을 맞이하는가 하면 캣츠 칵테일을 제조해 판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