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버스외부광고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한매일이 지난 18년간 독점해온 버스외부광고 사업분야에 지난해 말부터 전홍·광인·인풍 등 유력 옥외광고 전문 대행사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업계가 물량확보를 놓고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광고주들이 경제성과 광고 효과를 고루 갖춘 버스외부광고에 관심을 배가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들 옥외광고대행 업체들은 내년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쟁탈전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서울지역의 8,500여대 버스외부광고 물량 가운데 6,500여대를 확보하고 있는 대한매일은 최근 개별 운수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매일 사업국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내년도 시장점유율이 15~2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관련시장에 돌고 있는 등 신규진입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며 \"전홍·광인·인풍 등 새로운 경쟁업체들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 운수회사를 상대로 파격적인 고가 매체사용료를 제시하면서 시장을 파고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매일은 현재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 58개 운수업체 가운데 41개사와 올 연말까지 1년간 매출의 68%를 매체사용료로 제공하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매일은 현재 서울을 비롯해 경기·충북·충남·강원·제주·부산·울산 등의 대행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대행권자인 송산기획, 대구의 서방기획, 경북의 한국교통광고 등도 대한매일의 해당지역 지사이기 때문에 대한매일은 여전히 버스광고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또 서울지역 마을버스의 광고대행권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김포교통 등 서울 2개 운수업체와 처음으로 290여대 물량을 계약한 전홍은 이어 전국 버스외부광고 사업권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대전·광주·마산·창원·진해 등의 광고대행권을 잇따라 따냈다.
전홍 관계자는 \"공항 리무진버스 등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관련 시장 점유율 확대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지방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4개 운수업체와 500여대의 물량을 계약한 광인의 경우 사업진출 첫해부터 광고규격을 확대하는 등 공세적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광인 관계자는 \"어차피 독점적 사업자인 대한매일과 공생관계를 형성할 매체사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처음부터 광고규격을 확대해 시장안착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월 19일 치러진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선거때 40대 초반의 운수업체 대표들이 지지한 김종원 신임 이사장이 당선됨으로써 기존 조합 집행부와의 관계가 돈독했던 대한매일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색다르게 분석했다. 관련 시장의 가장 강력한 도전업체는 인풍. 인풍은 5개 운수업체와 600여대의 물량 계약을 맺고 내년도 물량 확대를 위한 공격경영을 공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존 광고규격으로 영업을 펼쳤지만 조만간 이를 확대해 내년 초 2,000~3,000대의 수량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대한매일과 서울조합간의 계약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 우리는 모든 서울조합 소속 버스업체와 개별 접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등 물밑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풍의 물량 가운데 H운수 300여대는 현재 대한매일과 계약이 겹쳐 있어 분란의 소지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동아·북부·대흥교통 등 3개 서울지역 운수업체는 독자적으로 \'애드시티\'라는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700여대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한매일을 포함한 광고대행업체간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지만 내년도 사업권자 선정의 절대기준은 운수업체에 얼마 만큼의 적정수익을 보장하는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권 계약 체결의 전제 조건은 광고 수주와 유지관리 능력이기 때문에 굳이 특정업체와 독점적으로 갈 이유가 없다\"면서 \"서울조합 이사장 선거와 관련해 업계의 로비가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