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와 간판은 실과 바늘 만큼이나 밀접하다. 간판없는 거리는 과거 사회주의 국가의 을씨년스러운 도심을 연상시킨다. 거리를 걷다 아름답게 걸려 있는 간판을 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쯤 되면 간판은 상업성을 뛰어넘어 예술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거리를 뒤덮는 무분별한 간판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혼돈을 안겨준다. 특히 광고 문구가 맞춤법이나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다면 이는 국민의 삶의 근거인 말글 생활을 오도하는 행위가 된다. 따라서 광고물 제작자들은 이러한 간판의 사회적 중요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사회적 책임에서 광고주들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회사 이름이나 제품명, 상호 등을 정할 때는 맞춤법이나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광고물 표기와 관련, 먼저 지적할 부분은 업계에서 흔히 쓰는 일상용어부터 잘못 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제작업계에서 많이 쓰는 \'싸인\' \'시그날\' \'칼라\' 등은 각각 \'사인\' \'시그널\' \'컬러\'가 맞다. 다음 호부터 우리의 옥외광고 문화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자는 차원에서 간판표기의 잘잘못을 실제 거리의 사례를 중심으로 익혀나가는 고정란을 마련한다. 독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