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업체들이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채택하면서 TV-CF를 방영하는가 하면 옥외쪽에도 광고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침체와 개인 신용불량자의 양산 등으로 은행·카드·보험 등 제1, 2 금융권에서 이용한도를 축소하거나 대출자격 요건을 강화하자 급전 고객들이 줄줄이 대부업체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대금업이 \'불황기에 잘 나가는 업종\'이란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프로그레스(대표 이덕수)가 케이블TV를 중심으로 CF를 방영하기 시작했으며 옥외전광판 광고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자크레디트와 해피레이디 등 계열사를 거느린 A&O그룹은 최근 일부 버스의 외부광고를 시작했으며 TV-CF도 제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지금까지 스포츠신문과 벼룩시장 일부 매체를 통해 쪽광고 형식으로 이뤄진 브랜드 알리기 및 고객유인 전략이 별달리 효과를 얻지 못하자 본격적인 광고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이들 광고가 \'대금업=사채\'로 통하는 나쁜 이미지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현재 16개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1만9개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프로그레스와 A&O그룹의 광고 런칭에 대해 많은 언론들이 관심있게 보도하면서 지명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른 대부업체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CF 첫선…타업체 가세할듯
■ 프로그레스(대표 이덕수)는 최근 TV-CF를 제작하고 OCN, SBS스포츠채널, MBC드라마넷 등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케이블TV에 이어 극장, 옥외전광판 등을 통해서도 광고를 선보이고 하반기부터는 공중파 TV에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CF는 30초 분량으로 급전이 필요하지만 돈을 구할 데가 없어 곤란을 겪는 직장 남녀의 에피소드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어두 컴컴한 사무실 복도에서 한 직장 여성이 심각하게 친구에게 급전을 부탁하려다 차마와 말을 꺼내지 못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다음 화면은 보증을 거절당한 남자의 곤혹스런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이때 프로그레스 콜센터 상담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급전이 필요할 땐 프로그레스로 오세요\"라며 마무리된다.
이 회사 광고담당자인 윤민영씨는 \"당당하게 급전을 융통할 수 있는 곳이 프로그레스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옥외광고를 집행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회사 마케팅 전략상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A&O인터내셔날도 최근 프로그레스에 이어 서울 강남지역을 운행중인 일부 버스의 외부광고에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광고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여성 전용 소비자금융회사인 여자크레디트와 해피레이디의 TV-CF도 제작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다케후지 상륙 예고?
지난 4월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일본대표 축구경기에서는 파란 바탕에 흰색으로 \'武富士\'라고 쓴 보드 광고가 여러차례 TV전파를 탔다. 일본의 최대 대금업체인 다케후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광고를 게재한 것. 다케후지는 전통적으로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인 LPGA의 공식 스폰서여서 지난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다케후지 클래식을 후원했다. 이 회사는 또 일본의 프로축구대회 J-리그에도 각종 광고를 게재하고 있으며 배구 프로팀을 운영해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금업계에서는 다케후지의 국내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케후지가 한자로 회사명을 표기한 사실을 들며 \"일본 내 TV방영을 염두에 두고 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다케후지는 지난 2월 현재 대출 잔고가 1조7,800억엔(한화 17조원)에 달하는 대형업체로 알려져 있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대금업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다케후지의 한국 진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현재 국내에서 영업중인 대형 업체 중에는 상당수가 일본계 회사들이라는 점과 일본의 대금업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을 들어 다케후지도 조만간 한국금융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