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차림의 두 남자가 헬스클럽 복도에서 마주친다. 한쪽은 검은 머리, 다른 쪽은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 무심히 지나가는 척하지만 상대방에게로 쏠리는 시선.
이쯤 얘기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꽃미남\' 스타 안정환과 김재원이 나온 화장품 브랜드 \'꽃을 든 남자\' CF구나 생각한다. 그런데 다음 장면이 엉뚱하다. 두 남자의 시선은 얼굴이 아니라 엉덩이로 향한다. 이윽고 한 남자가 \'엉덩이가 장난이 아닌데…\'라며 부러워하면 다른 쪽은 \'팬티 한장 바꿨을 뿐인데…\'라며 내심 흐뭇해한다. 요즘 극장가는 패션 속옷 브랜드 \'임프레션\'의 패러디광고로 웃음바다다.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로는 처음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주연인 두 남자 모델의 외모나 머리 스타일까지 원작과 똑같이 설정, 무심코 화장품 CF로 보던 관객들이 \'엉덩이가~\' 멘트가 화면에 뜨면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 폭소를 터트리기 때문이다.
이 패러디광고는 현재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를 비롯한 40개 개봉관, 전국적으로는 83개 극장에서 소개되고 있다. 극장용으로 제작된 이유는 공중파방송의 경우 사람이 직접 팬티를 입은 차림으로는 광고를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
임프레션 상품기획팀 김홍배 팀장은 \"상식이나 고정관념 같은 기성의 것에 대한 뒤집기를 즐기는 청년층이 패러디광고에 특히 열광하는 것 같다\"며 4,5월 한시적으로 기획된 이 광고가 임프레션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패러디를 \'당한\' 셈인 소망화장품도 광고의 인기에 사뭇 고무된 표정이다. 홍보실 박연숙 주임은 \"연상작용으로 우리 화장품에 대한 홍보효과도 톡톡히 보고있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공동마케팅이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