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제작업체들이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의 공견적서 남발에 울상이다. 이는 일부 얌체업체들이 공사수주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터무니없는 견적서를 발부, 가격흐리기를 하고 있어 실제 공사수주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간판제작업체들이 저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불공정 경쟁이 업계 전체를 좀먹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간판을 달려는 소비자가 공견적서를 들고 찾아와 \"이 가격에 해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많아 관련 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경우 불경기로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우선 일을 하고 보자는 생각에 다소 가격을 절충해서라도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서 S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실제로 그 금액에 공사도 못하면서 공견적서를 남발하는 몰상식한 업체로 인해, 제대로 일을 하려는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어려울수록 업체들간에 가격을 지키고,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동작구 상도동의 K업체를 경영하는 박모씨도 \"일부 얌체업체들이 종종 공견적서를 남발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어느 때보다 동업자정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도 무조건 싸게 제작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