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기 지하철(5~8호선)에 설치된 기둥조명광고가 미표시된 채로 장기간 방치돼 지하철내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다. 이들 기둥조명광고는 승강장과 대합실, 환승역 통로 곳곳에 설치·운영되고 있는데 설치기간을 감안하더라도 1년 가까이 확실한 광고매체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광고 미부착이 속출, 지하철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현재 2기 지하철에는 회전식과 고정식 기둥조명광고가 각각 100기씩 설치돼 있다. 회전식의 경우 투프러스나이스원이 대행권을 갖고 영업중이나 30% 수준의 게첨률이 말해주듯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전식의 경우 고정식에 비해 설치·운영비가 많이 들어 광고료를 높게 책정한 것도 고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강애드가 운영중인 고정식 기둥광고는 비교적 광고료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그나마 영업상황이 괜찮은 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전식과 고정식 모두 매체영업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영화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광고는 단기성 광고일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광고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매체확보에만 주력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며 잘못하다간 ‘눈탱이가 밤탱이 되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광고 발주기관이 매체로 인한 수익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업체와 ‘윈-윈’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기둥광고의 경우 회전식이 먼저 계약을 맺고 영업에 들어갔으나, 유사매체인 고정식을 채 2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허용해 준 것은 기본적인 상도의도 저버린 행위라는 비판도 있다. 가령 건물을 임대할 때도 이미 약국이 들어와 있다면 다른 약국에는 임대를 주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 기둥조명광고의 경우 회전식과 고정식 모두 현재 2년 정도의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