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마다 일전불사의 각오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실사시스템업계에서 몇몇 업체들의 ‘전략적 동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업체난립, 과당경쟁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일부 업체들이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윈윈전략을 모색하고 나선 것.
이들 업체들은 마케팅, 기술개발 등 업무전반에 걸쳐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하거나 합동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적과의 동침’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무토 플로터 공식수입원 드림인포시스와 국내판매원 넥스이미지, 인피니티 공식수입원 재현테크는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인스타’를 출범시킴과 동시에 전국적인 로드쇼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이들 3사는 마케팅, 기술개발, 사후관리 등 업무전반에 걸친 협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윈윈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사인스타는 중간유통 단계인 대리점과 딜러를 없애 마진을 낮추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기술적인 문제들을 보다 빠르게 해결하자는 데 뜻을 모은 3사가 업계에 제시한 새로운 형태의 협력모델. 황현철 재현테크 부장은 “수입원들끼리 연대해 판매 장비를 서로 공유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장비를 공급하고 A/S등의 문제도 3사가 공동으로 해결하는 등 소비자의 요구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종 기종을 취급하는 두 업체가 합동 로드쇼를 진행한 케이스도 눈에 띈다. 고해상도 프린터 ‘스피드젯’과 솔벤트 실사기 ‘라쿠퍼2’ 등 같은 실사기를 판매하고 있는 한통시스템과 씨앤피시스템은 지난 24일 서울에서 로드쇼를 열고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김정한 씨앤피시스템 이사는 “비용절감과 판매채널 확대 등 홍보효과 측면을 고려해 공동으로 로드쇼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조금 다른 형태이긴 하나 코스테크가 바드에서 전개하고 있는 라쿠퍼2를 직접 핸들링하기로 한 것도 전략적 제휴형태로 풀이할 수 있다. 무토사의 장비를 개조, 바드가 전개하고 있는 ‘라쿠퍼2’를 코스테크가 자사의 판매채널을 통해 직접 유통키로 한 것. 두 업체는 ‘따로 또 같이’ 판촉활동을 벌이며 매출 극대화를 유도하는 윈윈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렇게 시스템업계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바뀌는 등 질서재편의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새로운 협력모델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정착된 것은 아니어서 수요창출을 위한 시스템 업체들간의 짝짓기가 업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