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인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사인전문 전시회 ‘2004한국국제사인·디자인전(코사인2004)’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나흘간의 금년 일정을 마쳤다. 국내 최대의 사인전문 전시회로 12회째를 맞은 올 코사인전은 연륜에 걸맞게 150여개 업체가 510부스에 걸쳐 참가, 신제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침체된 사인업계에 모처럼 열기를 자아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사인업계의 중요한 축인 디지털 프린팅의 현주소와 파나플렉스의 평면형 간판에서 입체형 간판으로 변화하는 사인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사인2004를 취재기자 방담으로 엮어본다. <편집자 주>
□방담 = 선연화 차장 이정은 기자 이민영 기자 고재인 기자 □정리 = 이진성 기자
예년 비해 내외국인 관람객 증가… 불황속 성공적 개최 “참가업체 편중현상 여전… 소재 등 참가업체 다변화시켜야”
채널사인, LED 등에 관심… 사인시장의 입체화 추세 실감 부스배정, 평일개최 문제 등 운영상의 개선 요구 높아
-사인업계 최대의 이벤트인 코사인전이 막을 내렸습니다. 극심한 불황속에 치러진 행사임을 감안할때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같은데 분야별로 정리를 한번 해볼까요. 우선 참가업체도 가장 많고 해마다 전시를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프린팅쪽부터 짚어볼까요.
평판프린터 경쟁적 출시로 관심 집중 장비가격 너무 높아 “그림의 떡”반응도
-이번 전시에서는 우선 평판프린터가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마카스시스템, 일리정공, 거성교역, IP&I, 마이크로큐닉스, 쓰리디스타, 태일시스템, 동방박사 등 많은 업체들이 UV경화 프린터를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애를 썼습니다. 참관객들도 폼포드, 목재, 유리, 철재 등 다양한 경질소재에 프린팅한 출력물들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심을 끈 것은 사실이지만 장비의 가격은 관람객들을 기죽게 한 측면도 컸습니다. 최소 1억원대에서 많게는 4억원대에 달하는 고가이다 보니 일반적인 중소 출력업체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해 대부분의 참관객들은 구경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지요.
-장비의 가격문제는 역시 현실적임을 관람객들의 반응에서도 알수 있었습니다. 경상도에서 올라온 광고공사비젼 이정윤 대표는 “앞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장비싸움이 될 것 같은데 너무 비싼 장비들만 보이는 것같아 아쉽다”며 가격대비 메리트가 큰 장비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LED업체들 제품 차별성 부각에 초점 가격경쟁 더욱 격화될 조짐
-실사 장비업체들의 부스 규모에 가려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LED조명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홍보전도 아주 뜨거웠습니다. 2층 이상에 입체형 간판이 의무화되는 등의 정책 변화에 맞물려 채널용 LED 시장이 뜰 것으로 예견되는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지요.
-LED업체들은 특히 자사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이채를 띠었습니다. 고유브랜드 반디라이트를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는 아토의 경우 이번 전시회의 컨셉 자체가 차별화였습니다. 품질 및 기술력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데 주력했다고 하더군요. 해외바이어 공략을 타깃으로 삼아 코사인전에 4년째 연속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특히 일본쪽의 호응이 괜찮았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LED채널사인 유통의 전문화를 표방하고 있는 사인피아는 채널 조명사인 완제품을 출시, 가장 싼 곳이 싸인피아라는 점을 강조했는가 하면 중원전기 싸인닉스 역시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의A 코스트를 낮춰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들 업체는 현재 모듈과 콘트롤박스에 대한 기술력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업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고 그에 따라 가격도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전북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후발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소문이 나도는 등 향후 LED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쉬운 부분은 대형 전광판 제조회사들이 대부분 불참했다는 점입니다. 채널용 LED 업체를 제외하곤 전광판 제조사들의 참가가 극히 저조해 다양한 볼거리 제공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인물은 입체화 관련제품들이 주류 트렌드변화 힘입어 조각기 관심도 급부상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간판의 입체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여전히 실사장비 위주였지만 그래도 채널이 하나의 추세임을 읽게 해주었습니다. 사인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춰 채널류 제작 및 소·자재 업체들이 곳곳에 부스를 차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죠. 한 채널사인 소재업체 관계자는“매년 관람만 하다가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국내 및 외국 관람객들까지도 채널사인 소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 나름대로 효과를 거둔 것같다”고 흡족해했습니다.
-조각기 업체들도 입체화 트렌드를 겨냥해 활발한 홍보전을 전개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꾸준히 참가하는데 반해 기대만큼 큰 효과를 보지 못해 만족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것같았습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꾸준한 홍보효과를 노리고 참가했다”고 말하더군요.
라이트패널 신제품 홍보전 치열 소재 제품에 대한 정보욕구 재확인
-EEFL 및 CCFL 램프 등을 활용한 슬림형 라이트패널 홍보전도 유난히 치열했습니다. 관련 업체들은 역시 공간 활용성 및 절전성 등 장점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몇몇 관련 업체들은 그동안 제약으로 지적돼온 사이즈의 한계를 극복한 신제품을 들고 나와 주목을 끌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E&G, 위즈피아, 애드라이트 등에서 대형 사이즈의 라이트패널을 선보인 것을 들 수 있겠죠.
-라이트패널 업체들은 모두 신제품 홍보에 주력을 했습니다. E&G의 경우 이번 전시의 컨셉을 신제품 홍보로 잡고 EEFL 및 CCFL 램프 등을 활용한 슬림형 라이트패널 신제품 홍보에 주력했습니다.
-반면 전시회가 특정분야에 편중된데 대한 불만은 올해도 여지없이 제기됐습니다. 조명업체 O사 관계자는 “전시회에 처음 참가하는 만큼 기대치가 높았는데 미흡한 것같다. 입체형 라이트패널과 누드형 라이트패널을 선보였는데 아무래도 우리의 컨셉에는 조명전시회가 더 맞는 것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하더군요.
-지방에서 올라온 한 업체 대표도 “안올라오려 하다가 시장의 트렌드를 확인하려고 올라왔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관람객이 많은 것같다. 그리고 이미지가 비교적 입체형 소재로 변한 것같다. 그래도 더 많은 소재업체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배너와 무빙포스터 쪽에서는 예년에 비해 특별히 차별화된 내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기존에 출시된 상태에 기능성을 추가한 제품 등이 주로 선보였습니다. 업계의 특성상 참가업체 수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부대행사 참석률 저조로 아쉬움 남겨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걸맞는 전시회 돼야”
-전시회때마다 늘상 제기되는 문제점이기는 합니다만 올해도 이런 저런 아쉬움과 해결과제를 적지 않게 남겼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우선 예년과 달리 전시가 토요일에 끝난데 대한 지적이 많았던 것같습니다. 한 업체 사장님은 “직원들이 오고 싶어했는데 지방업체의 경우 평일날 전시회에 한 번 관람왔다 가면 그날 하루일이 올스톱된다. 일요일까지 전시회가 연계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부대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 한국디지털프린팅협의회의 기술세미나는 업계 기술교류의 물꼬를 튼 첫 시도라는 이슈성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참석률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행사기간에 열리는 세미나 등 부대행사가 갖는 공통적인 문제점이자 해결과제인 것같습니다. 옥외광고협회와 옥외광고학회 공동 주최의 학술세미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시장 부스에 대한 문제 제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 업체 대표는 “동선상 위치가 안좋았던 탓인지 우리 쪽에는 관람객이 별로 없었던 것같다. 부스 위치는 누가 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소규모로 참가한 업체중 일부는 실사업체들에 대해서는 코엑스측이 부스료를 일부 할인해준데 대해 형평성의 차원에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문제 제기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우리 업계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코사인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는 점을 주최측이나 참가업체 모두가 환기해야 할 것같습니다. 그래야 업계를 대표하는 이벤트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국제적 위상의 확보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강원도에서 온 대건기획 백동춘 사장님은 “소비자의 눈이 보통이 아니다. 상당히 높아진게 사실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간판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눈높이에 맞춘 전시행사를 주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참가업체와 부스 규모가 늘었다고는 하나 어쩔 수 없이 참가한다고 밝히는 업체가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한 업체 사장님은 “특별히 신제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참가를 하지 않으면 그 회사 부도났다더라는 둥 안좋은 소문이 나돌아 참가를 안하기도 망한 측면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더군요. 이런 선택이 아니라 관련업종의 모든 분들이 사업 성공을 위해 고대하는 그런 코사인전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해외 바이어들 “눈에 띄네” 참가업체들 자사고객 대거초청 힘입어
▲여느 때보다 해외 바이어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은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시 참가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활발한 해외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에 힘입은 바 크다고 봅니다. 디지아이, 근도 등 프린터 제조업체는 물론 강우, 태일시스템 등도 이례적으로 해외 바이어를 대거 초청해 행사를 열었습니다.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이나 관람객이 한결같이 “이상하게 올해는 외국인이 많네요”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피부로 느낄 정도였던셈이지요. ▲그래서인지 해외 마케팅을 염두에 뒀던 업체들은 만족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토 관계자는 “이번에는 해외 바이어 공략이 타깃이었는데 일본 쪽의 호응이 괜찮았다”고 흡족해했습니다. ▲아시아권의 바이어가 부쩍 늘어난 것은 실감이 날 정도였던 것같습니다. 중원전기 싸인닉스 관계자는 “이미 채널시장이 활성화된 일본을 비롯해 인도 등 아시아의 바이어들이 비교적 많았다”고 평가했고 지에스티 관계자도 “올해 전시회에 3번째 참가하는데 여느 해와 다른 점은 중국, 동남아 등 해외쪽 상담이 많았다. 일부 성과도 있을 것같아 참가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지적했듯 이번에 해외 바이어가 비교적 많이 전시장을 찾은 것은 국내 참가업체들이 해외고객을 대거 초청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따라서 아직은 국제적 위상이 취약한 상태인 것이 현실입니다. 한 업체 관계자의 “첫날 오전에 해외 바이어들이 많았다가 오후가 되니까 갑자기 한산해졌다. 아무래도 단체관람을 온 듯하더라”는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코사인전이 국내잔치의 틀을 확고히 탈피해 국제무대로서의 위상확보에 힘을 써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참가업체들도 앞으로는 해외홍보 및 마케팅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들 하고 있었습니다.
<미니 화제-코사인전의 높아진 국제위상 반증?>
국제전시회 사기 외국인 바이어 코사인전서 ‘딱 걸려’ 이란인 피해자-남아공인 가해자, 경찰서 직행후 합의
코사인전이 국제적인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반증이다?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열린 한 국제사인전시회때 국제사기를 당한 한 외국인 바이어가 당시 사기를 친 외국인 바이어를 이번 코사인전에서 다시 만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두바이사인전시회에서 처음 만나 거래의 연을 맺었던 이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어. 두 사람은 이란 업체가 광고 인쇄물을 남아공 업체에 공급키로 하는 1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란 업체는 제품을 납품했지만 남아공 업체는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던 것. 이란 바이어는 남아공 바이어를 수소문했지만 행방을 찾을 수 없어 포기하려던 상황에서 우연치 않게 이번 코사인전에 참관을 했다 가해자의 덜미를 잡게 된 것이다. 두 바이어는 코엑스내 폴리스센터로 가 자국 영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원만한 합의를 봤다고... <고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