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점포의 간판을 제작함에 있어 점포의 환경적, 업종별 색상을 맞추지 못한다면 그 간판은 실패한 간판이 될 것이다. 성공한 간판으로 오래 인식되려면 단순히 간판만 잘 만들어서는 안된다. 창업 점포의 특성과 환경적, 업종별 요인을 잘 살려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창업 컨설턴트같은 제작자가 되어야 한다. 이번 호부터 창업과 간판의 컬러 양자간의 관계를 현실감있게 연구분석한 창업전문 컨설턴트 심상훈 작은가게창업연구소 소장의 칼럼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점포의 지역적 특성에 간판 컬러를 맞춰라 소비자의 눈과 마음 사로잡는 컬러 비즈니스에 주목을
가게의 규모가 크든 작든 업종을 불문하고 ‘매출활성화’는 점포주의 가장 큰 소망이다. 창업자금이 얼마가 들든 동일상권 내에서 유사한 업종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소비자의 눈과 마음부터 사로잡을 수 있는 점포의 생김새와 컬러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 이를 간판과 인테리어에서 잘 구사해야 할 것이다. 한 라디오 프로에 구두수선 가게를 운영중인 평범한 주부사장의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때 여사장이 말한 한 마디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손님의 구두굽 부위와 모양을 보면 성격이 한눈에 파악돼요.” 이 여사장의 수준은 환자의 얼굴색을 보고 어떤 병을 앓았는지 감을 잡는 한의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여사장이 한의사들이 자주 쓰는 ‘관형찰색’(觀形察色 얼굴색으로 건강상태를 가늠한다는 의미)이란 말을 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사장에게 있어 생업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가 큰 사업기반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예비창업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게의 모양새는 어떠한가. 창백한 얼굴에는 화사한 화장으로 생기를 주어야 하듯 위치가 음지에 속한다면 간판과 인테리어의 컬러를 잘 선택해서 커버해야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점포가 대로변에 있고 가시성이 뛰어나며 전면길이가 넓은 가게라면 매장의 업종은 선매품(shopping goods)이 제격일 것이다. 선매품이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 전 여러 점포를 다니면서 품질, 가격, 스타일 등을 비교한 다음 구매하는 습관이 농후한 상품을 말한다. 패션의류, 가구, 주요 가전제품,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전면의 폭이 좁고 매장의 안쪽이 들어갈수록 깊다면 업종은 음식이 더 어울릴 것이다. 이유는 외부로부터 멀어 차량소음이 적기 때문인데 이런 가게에서는 똑같은 메뉴라도 더 맛있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대개 이런 모양새의 가게는 유통업보다 분식점, 호프집, 카페 등의 성공률이 높아진다. 단골은 전면이 넓은 가게보다 좁고 안이 깊은 가게에서 쉽게 생겨나기 때문이다. 업종에 따라 잘 먹히는 컬러도 따로 있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은 초록색, 음식점은 빨간색, 호프집은 파란색, 아동복가게는 노란색, 미용실은 블랙앤화이트 식이다. 이유는 컬러가 업종 성격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성격을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이 초록색 계열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밝고 활기찬 매장분위기 연출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점 간판이 대부분 적색계열인 것도 알고 보면 식욕과 공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색채의 특성 탓이다. 파란색이 동네 호프집 간판에 많아지는 이유는 안정과 동시에 우울한 느낌을 받아 한잔 마시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아동관련 사업체들이 노란색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밝은 느낌과 친근감이 아동 정서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상권의 특성에 따라 틈새를 공략하는 컬러는 따로 있다. 예를 들어 역세권 번화가 상권의 컬러는 화려할수록 장사가 잘 되는 업종의 성격을 나타낸다. 반면 역지사지 발상으로 도심에선 자연의 컬러로 승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만일 동네상권 사무실 밀집지역이라면 동네 주민이나 직장인에게 친숙하고 안정적인 색감이 좋으며 그런 간판을 단 점포가 장사가 잘 된다. 반면 뭐든지 ‘많다’(多)에서는 반대로 적은 것을 택(用)하는 것이 틈새이고 공략의 발견이 된다. 음식도 밥(火)장사가 주류라면 이런 곳에서는 오히려 호프(水)의 궁합이 최적격이다. 컬러는 이 점에 착안해서 적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입지와 업종 분석에서도 컬러 비즈니스를 활용하면 시의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무채색은 상류층이 선호하고 파란색은 소시민적 중산층이 선호하는 컬러다. 점포 창업시에는 반드시 입지를 중심으로 컬러를 비즈니스 차원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 보수는 파란색에 가깝고 변화와 성장이 빠른 곳은 노란색을 주목하게 마련이다. 빨간색은 번화가일수록 많다. 이처럼 초보창업자들이 점포를 개설하려고 할 때 컬러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간판과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쓰면 성공창업, 성공비즈니스가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