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주 / 청계천변 부동산업소 대표 한모씨(55)> “점포주들 의견 제대로 반영 안됐다”
청계천은 소규모 점포들이 밀집해 있어 사실 다른 곳에 비해 간판들도 상당히 낡아 도시미관을 해쳤었는데 간판이 깨끗하게 새로 바뀌니까 우선은 좋다.
하지만 문제는 교체된 간판에 눈에 띄는 개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곳은 다양한 업종들이 모여 있어 점포의 특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청계천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업주 개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서울시 독단적으로 진행한 사업이어서 업종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필자같은 경우는 간판을 새로 설치한지 2주밖에 안됐는데 멀쩡한 간판을 내리고 다시 달아야 했다. 간판이 새로 바뀌는지는 동의서를 쓸 때야 알았지 그 전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서울시에서 자금지원까지 해주면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해 그냥 시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동의했을 뿐이다.
동의 후 광고물 제작업자에게 디자인과 컬러를 점포의 특성에 맞게 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간판도안 자체가 이미 완성된 상태라며 그냥 달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업주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것에 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현재 바뀐 간판이 얼마에 제작됐는지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는 해당업주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사업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간판 디자인은 관련된 전문 연구소에 맡겼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간판 자체가 영업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그런 연구소의 교수들이 업자들의 입장을 얼마나 고려해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업주들의 입장을 제대로 배려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글자의 크기도 너무 작아 눈에 잘 안들어오고 안에 조명이 들어가 있지만 조금만 떨어져도 희미해 상호를 식별하기 힘들다.
차양막도 문제다. 기왕 시작할 바에야 지저분한 차양막까지 깔끔하게 교체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 좀 아쉽다. 차양막은 나중에 청계천이 완공될 때 상당한 문제점으로 지적될 것 같다. <이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