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계천 프로젝트는 중구난방으로 어지럽게 걸려 서울의 도시환경을 크게 훼손시켰던 청계천 간판들을 서울시 지원으로 짧은 시일에 대거 교체한 최초의 사례라는 데 의의가 있다.
비록 참여하면서 큰 수익은 얻지 못했지만 프로젝트에 우리 광고인들도 동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 수행으로 옥외광고업계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대량의 간판을 교체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업주들을 상대로 직접 동의서를 받는 게 제일 난관이었다. 서울시에서 무상으로 해준다고 업주들을 설득해도 요즘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멀쩡한 간판을 왜 떼가느냐는 항의도 많이 받았고, 기존 간판에 비해 크기도 작고 글씨체도 줄어들어 한눈에 어떤 업체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청계천 간판의 경우 디자인이 기존 간판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디자인이 단조롭고 픽토그램을 썼다지만 효과가 미흡하다. 문자가 작아져도 간판 자체의 모양을 바꿔 표현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일률적으로 적용됐다. 특징이라면 플렉스 간판이 아닌 스테인리스, 갈바, 철판 프레임에 입체문자를 썼다는 것과 내부 광원으로 LED를 사용했다는 것뿐이다.
LED 광원의 경우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돌아 하자발생의 우려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우리 구의 경우는 고가의 질좋은 국내 제품을 썼다.
현재 청계천과 흡사한 다양한 간판문화 개선 프로젝트들이 여러 지자체에서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힘들기 때문에 1차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광고업계와의 원활한 협조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이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