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문가 /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김세용 교수> “시민들 스스로가 변화 느낄 수 있는 좋은 시도”
-청계천 간판정비의 의미는. ▲청계천의 일관적인 간판정비는 국내에서 기존에 없었던 거리경관 개념을 도입해 통일성을 부여한 시도로 좋은 사례라 본다. 간판으로 통일된 느낌을 강조하면서 글자의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시민들의 간판에 대한 의식 전환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간판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어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시민들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점은. ▲업종들의 성격이 간판에 배어나지 못했던 점과 간판이 건물 외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업종의 성격이 무거운 점포도 간판의 색상은 제과점이나 카페에 어울릴만한 파스텔톤으로 표현됐다. 또 오래된 건물에 달린 세련된 간판은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물이 낙후된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같아 아쉽다.
거리환경 개선과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작업을 단순히 간판 교체만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큰 간판이 건물을 대표하던 상황에서 큰 간판을 떼어내고 작은 간판으로 교체하는 경향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 그러면 건물의 감춰졌던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 간판의 채도, 명도, 재질 등을 건물과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또 처음 교체때는 통일성이 부여됐지만 앞으로 점포주가 자주 교체되더라도 간판이 계속 통일성을 유지할지 의문이 생긴다.
-청계천과 같은 블록화 간판정비 사업에 대해. ▲청계천은 시범적으로 본보기가 된 좋은 사례다. 하지만 모두가 청계천을 쫓아가면 안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도시의 색이 없다. 지역의 색과 문화적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고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