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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2 10:24

<75호>특별기획 / 청계천 프로젝트를 돌아본다 (1)

  • 2005-04-12 | 조회수 1,05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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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청계천 프로젝트를 돌아본다 (1)>

대규모 간판정비 공공분야 사업인 청계천 프로젝트가 사실상 완료됐다. 공공기관의 주도아래 단기간에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일부 문제점을 나았지만,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간판정비에 대한 공공분야에서의 논의 및 계획 등이 활발히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청계천 프로젝트가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본지에서는 청계천 프로젝트가 수행되기까지의 과정과 이에 대한 평가 및 영향, 도출된 문제점 등을 4회에 걸쳐 특별 취재해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청계천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과 과정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청계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간판정비 함께 추진
업소당 평균 250만원 지원… 간판정비에만 32억원 투입

■추진배경 및 진행과정
공공분야 간판정비 사업인 청계천 프로젝트는 청계천 복원공사와 맞물려 진행되는 가로환경 개선사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청계천만 복원한다고 해서 가로경관이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복원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간판정비 계획을 함께 세우고 지난해 9월부터 간판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추진본부 이병석 도시계획팀장은 “청계천로의 건물이 대부분 노후하고, 간판과 차양막 등이 무질서하게 설치돼 가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간판정비를 통해 복원사업의 효과를 높이고자 (청계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추진본부는 우선 지난해 7월말쯤 간판정비 추진계획 방침을 정하고, 9월20일 청계천로(태평로~고산자로, 길이 5.8km) 양쪽 도로변을 환경개선 지구로 지정해 예산지원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추진본부는 해당 자치구 4곳을 통해 광고물 수량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이중에서 가로형 간판만을 대상으로 해 정비계획을 세운다. 청계천로 2,372개의 가로형 간판 중에서 동의 절차를 거쳐 정비 대상을 1,350여개로 확정하고, 3월까지 1,150여개에 대한 정비를 마쳤다.

현재 정비대상 물량 중 4월말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청평화·동평화 시장 100여개 간판과 동대문시장 쪽 일부 간판만 남겨놓고 있다.

■지원규모 및 정비 프로세스
청계천 프로젝트의 총소요사업비는 38억5,000만원 규모다. 디자인 용역비는 산자부의 지원을 받았고, 간판정비 지원에만 32억원을 투입했다. 일단 간판정비에 드는 비용은 실비 지급을 기본 원칙으로 1개 점포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1개 점포당 평균 지원금액은 250만원 수준.

추진본부는 간판정비를 위해 우선 계획대상 간판을 크게 유형과 색채, 수량, 규격, 문자·픽토그램의 5가지 항목으로 나눠 기본방향과 정비지침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정비 프로세스는 시에서 제시한 표준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업체와 점포주가 개별 광고디자인을 협의해 디자인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치계획서를 구청에 제출토록 했다. 이후 지원결정을 통보받아 광고물을 제작·설치하고 착수보고를 하면 비용이 지급됐다.

청계천 프로젝트에는 서울시지부 산하 24개 지회에서 114개 업체가 참여했다. 서울시지부는 직원3명이상이면서 작업장이 10평 이상인 회원사 중에서 참여의사를 밝힌 114개 업체를 사업에 참여시켰다.

청계천 지역을 포함하는 종로구, 중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4개 지회에서는 각각 10여 개 업체가 참여해 80~90여 개 정도의 간판을, 나머지 20개 지회에서는 각각 4~5개 업체가 참여해 50~60여개 정도의 간판을 제작·설치했다.

추진본부 이병석 팀장은 “업체 선정의 공정성은 물론 단기간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서울시지부 총괄하에 많은 업체를 참여시키게 됐다”고 업체 선정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민영 기자>

<청계천 간판 디자인 가이드 라인>
산자부, 환경색채 매뉴얼 1~9가 1,300개 간판에 첫 적용 눈길
6개영역 이미지분류… 색채로 통일성 부여
13가지 서체·픽토그램 활용… 점포 차별화

청계천 간판 정비는 관이 주도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이미지를 간판으로 나타내는 블록화 도시경관계획의 일환으로 시도돼 향후 국내 사인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업계의 많은 주목받고 있다.

청계천 가로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간판 디자인은 산업자원부가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한 환경색채 시범사업에 따라 연세대학교 색채환경연구소와 김현선디자인연구소에서 했다.

색채환경연구소 박영순 교수는 “기존에 산자부로부터 건물, 시설물, 옥외간판 등 도심에 색채를 활용할 수 있는 색채 지침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아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한 환경색채 개발연구라는 색채 매뉴얼을 만들던 중 때마침 청계천 가로환경개선사업이 진행돼 색채 매뉴얼을 청계천 상점의 간판에 일괄적으로 적용한 의미있는 첫 사례였다”고 말했다.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한 환경색채 매뉴얼은 청계천 복원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청계천 1가부터 9가까지 전체 3,000여개의 간판 가운데 1,300여개의 상점의 간판에 일괄적으로 적용됐다.

청계천 가로환경개선사업에 간판교체만 32억원을 투입했을 정도로 비중 있었던 간판디자인의 관건은 5.8㎞에 달하는 지역에 고유한 정체성을 살리는 통일된 디자인의 적용과 각 점포의 개성을 살리는 차별된 디자인의 조화였다.

이 작업은 단순히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청계천 1가부터 9가 사이에 밀집해 있는 상가들의 업종과 업태를 분석해 적용했다는 점에서 마케팅이 결합된 치밀한 디자인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 과정을 거쳐 청계천 상가를 6개 영역으로 업종을 분류해 색채를 통일시켰으며 13가지 서체와 픽토그램으로 각 상점의 개성을 살렸다.

6개 영역의 분류는 ▲기계·공업 상가 - 테크노(Techno) 이미지, ▲조명·전기 상가 - 하이테크(High Tech) 이미지, ▲섬유·부자재 상가 - 소프트(Soft) 이미지, ▲수족관·애완동물 - 휴먼(Human) 이미지, ▲비디오·서점 상가 - 컬처(Culture) 이미지, ▲광고물·판촉물 및 기타 -시빅(Civic) 이미지 등으로 나눴다.

이에 따라 구역별로 색을 적용했는데 색의 3원색인 빨강, 파랑, 노랑을 배제하고 4~8정도의 중채도인 기본색 5가지와 보조색 5가지의 조합과 대비를 활용함으로써 큰 틀에서 지역 특성을 통일감있는 색채로 표현했다.

색채로 통일성 있는 지역의 특성을 표현했다고 보면 입체형 간판에 13가지 서체와 다양한 픽토그램 등으로 각 점포의 특성을 살렸다.

특히, 기존 강렬한 색의 대비로 인한 주목성 보다 우리나라 간판에 글자가 반드시 들어가는 고유한 특징을 살려 가독성을 부각시키는 측면으로 접근해 시선을 끌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청계천에 설치된 채널 간판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글자크기를 반 이상 축소해 여백을 주면서 글자에 대한 가독성을 높였다.

박영순 교수는 “기존 간판은 강렬한 색의 대비로 주목성을 높이지만 반면 도심의 시각공해를 야기 시키기 때문에 그런 간판디자인을 배제시키고 중채도 색의 대비로 주목성을 나타냈다”면서 “우리나라 점포주들이 간판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인식은 글자를 반드시 크게 써야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글자의 가독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청계천 간판 채널사인 조명 - LED>
청계천 프로젝트, 채널사인·LED 확산 계기
각 지자체 관심 집중… 중구 130개로 최대 설치

청계천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라면 단연 채널사인 적용과 사인광원으로 LED를 도입한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청계천 프로젝트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에 LED가 스펙으로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법 개정과 함께 사인 트랜드의 변화 등으로 입체형 간판의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청계천프로젝트 전체 물량이 채널사인으로 교체돼 앞으로 옥외광고물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각 지자체별로 자체적인 간판정비사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지자체에 좋은 사례로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 이들 프로젝트에 채널사인과 LED광원이 스펙으로 적용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번 청계천 프로젝트는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서울시 지회의 114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종로구 지회가 130개로 가장 많은 물량을 담당했고, 다음으로 중구 114개, 금천구 82개 순으로 많은 물량을 설치 완료했다.
또 아직까지 리모델링 작업으로 지연되고 있는 동대문쪽 물량 100가 구로지회에서 4월말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에 있다.

옥외광고협회 서울시지부 전경환 사무국장은 “청계천 프로젝트는 현재 사인물 트랜드와 법령 모두 채널쪽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서 추진된 사업”이라며 “서울시의 자금지원과, 광고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교체 전 청계천가로변의 광고물들은 △건물의 크기, 형태, 마감재, 색상의 복잡으로 인한 시각적 혼란 △옥외광고물의 다양 및 과다로 광고효과 저하와 도시경관 훼손 △옥외광고물 디자인, 관리미흡, 건물과 부조화 △청계천만의 아이텐티티 부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낙후된 청계천변 간판 약 1300여개 전체를 일반적인 판류형(파나플렉스) 간판과 차별화된 입체형이나 기존 벽면에 판재를 설치하고 그 위에 입체형 글자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간판을 교체토록했고, 광고물 수량도 건물 1층 출입구 양측 광고물과 건물 측·후면 설치를 자제케 했다.

또한 글자크기도 상호명은 45cm, 소형글자는 30cm로 제작토록 했으며, 인지내용이 전체 광고물 면적의 8분의3(38%)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이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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