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가게를 지키고 앉아 있으면 가끔씩 간단한 표찰을 만들거나,작은 글자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옵니다. 3천원에서 만원정도 받고 해줍니다. 라면집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이고 간판집아줌마3년이면 표찰을 만듭니다.
남편이 밖에 갔다가 오면 \"오늘 어떤사람이 표찰 만들어 달래서 3천원받고 해줬어요\" 남편의 반응 \" 응. 그래\" 다른날 또 글자를 파주고 남편에게 보고했지요. 그래도 \"응. 그래\" \"그거 얼마 받았냐면.\"하고 얘기하려는데 핸드폰이 와서 그거 받느라고 내 얘기는 관심도 없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 부터는 굳이 보고 하지 않습니다.
티끌모아 태산!!!!!!! 지금 통장에 돈이 모이고 있습니다. 아주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 돈으로 뭘할까? 공상도 해보고. 알고보면 정말 황당할정도로 작은 액수입니다. 그래도 매번 통장에 입금할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이 사실을 남편이 안다고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굳이 알려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예전에 직장에 다닐때도 월급액수에 관심이 없더군요. 관심이 없는건지. 없는척 하는건지 잘모르지만. 제가 번돈으로 생활비를 쓰는것을 반대합니다. 우리 남편의 원칙이지요. 조금은 고루한 가부장적인,봉건적인,구닥다리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혼자서 뼈빠지게 고생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번돈이 많으냐? 아니지요?살림하는 엄마들은 온갖 거짓말로 해서 아이들 간식(가끔씩 비싼거),예쁜옷(비싼거),동화책(비싼거)을 사느라고 다 써버렸지요. 물론 남편에게는 비싼거 아니라고 거짓말 했지요. 남편 남방도 사줬는데(역시 큰맘먹고 비싼거) 어디 외출할때 입으라고 했는데 아끼고 그냥두면 똥 된다면서, 입고 출근하더니,시공현장에 가서 쫙 째가지고 왔어요. 비싼거 아니라고 해서인지 별로 부담도 안느끼더라구요. 나는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날라고 했는디... 그렇다고 싸구려로 사주려니까 눈에 차는 색깔도 없고, 디자인도 별로이고... 그런데 요새는 제 아르바이트가 뜸합니다.
이번달이 다가기전에 조그맣게나마 목돈을 만들어 볼라고 계획했는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더니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이제 집에 가야겠습니다. 저녁도 하고 아이들도 씻기고 집안일도 정리해야 하니까. 혹시나 내가 가고 나서 누가 오는거 아닌가? ㅎㅎㅎ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