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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2 12:56

왜 슈퍼인가

  • 2003-07-12 | 조회수 355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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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간판 속의 맞춤법\'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도 간략하게 설명드렸다시피 우리의 외래어 표기는 현지 원음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그 나라에서 발음하는 것에 가깝게 표기하는 거죠. 그런데 현지 원음은 말하는 사람마다,듣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 통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화관광부 산하 정부-언론 외래어 공동심의위원회에서는 수시로 회의를 열어 기존 외래어 표기가 적합하지 않은 것은 재심의하고, 새롭게 들어온 외래어는 심의를 거쳐 공표하게 됩니다.
\'슈퍼\'의 경우 외래어 공동심의위원회가 있기 전부터 슈퍼로 표기되었고 그 뒤 재심의도 없었기 때문에 슈퍼로 표기해야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각 사전에도 슈퍼로 올라가 있죠. 일부 신문에서는 슈퍼로 써오다 얼마 전에 경영진의 한 마디에 수퍼로 바꿔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외래어 표기를 회사 차원에서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현지 원음을 정확하게 듣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일화 한 토막 소개할 게요.
작년에 베트남 여행을 갔었는데 귀국길에 호치민 공항 면세점 아가씨와 30여분 대화를 나눴는데요. 예전 구엔 반 티우 베트남 대통령의 \'구엔\'을 어떻게 발음하는가 들어보기 위해서였죠. 세 사람이 들었는데 듣는 사람마다 달라 구엔, 웬, 우엔 등 제각각이었어요. 그런데 \'웬\'의 발음이 초성 이응의 음가가 살아 있는 우리의 옛이응에 가장 가깝다는 게 세 사람의 일치된 의견이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요? 외래어 심의위원회에서 \'응웬\'으로 공표한 근거를 알게 되었지요. 참고로 \'응웬\'은 우리나라의 김씨처럼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성씨 중 하나입니다.
궁금한 점이 좀 해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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