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전문가들은 야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다리 조명이 미학적인 측면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하며 처음부터 다시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경관조명은 구조물을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는 미적인 측면과 야간에 시야를 밝혀주는 기능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되는데 현재는 직접조명 방식이라 빛이 너무 강렬해 구조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색채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다리마다 갖가지 색을 적용해 일관성이 없고 조잡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동호대교, 영동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등 대부분의 교량에는 푸른 색조를 사용, 너무 강한 색이라 튀고 강변북로 수상구간의 경우 이런 강한 조명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다.
멋지게 연출하려던 한강의 경관조명이 오히려 이렇게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 원인으로는 서울시의 복잡다단한 행정체계, 공모 및 시공과정에서 자주 변경되는 디자인, 관련 법령 미비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강다리의 조명과 관련된 업무는 서울시 도시디자인과, 도시경관담당관, 한강사업부가 모두 관여하므로 혼선이 야기될 수 있고 조명 색상이 난잡한 것은 디자인 공모전의 심의위원이 매번 교체돼 적용되는 기준의 잣대가 일정치 않은 탓이다. 여기에 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의 부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경관조명개선위원회’를 열어 한강대교, 성산대교, 원효대교, 가양대교, 양화대교, 동작대교 6개 교량의 개선과 수상구간 1개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나 지나친 색 연출을 정리하는 수준이며 지금 산재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개선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이에 대해 시급한 것은 부분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므로 먼저 색채 계획을 비롯해 기본 틀을 정립하고 관련법 제정, 전문가 양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