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역사내 동선을 따라 게첨된 스파이더맨3의 배너광고가 눈에 띈다. 흡사 스파이더맨이 천정에 매달려 있는 듯한 이미지에 지하철 승객들의 시선이 한데 모아진다. 지하철 전동차 내로 눈을 돌리니 이번에는 손잡이에 눈길이 간다. 새롭게 리뉴얼된 펩시콜라 캔이 손잡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에 승객들의 시선이 또 한번 꽂힌다.
지하철광고에 이색적인 변형광고가 속속 등장하면서 형태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네모난 프레임 속에 갇혀있던 정형화되고 평면적이었던 지하철 광고가 한층 개성있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 변형광고는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지하철광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하철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변형광고가 집행되고 있는 곳은 역시 유동인구가 많아 인기노선으로 통하는 지하철 2호선.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한 변형광고는 기업들의 광고 집행이 활발해지는 봄을 맞으면서 더욱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거울의 이미지를 차용한 미러형 광고, 액자형과 모서리형의 변형광고, 사각의 틀을 벗어난 입체형 광고, 손잡이 광고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다.
이달 들어 선을 보인 펩시콜라 손잡이 광고와 영화 ‘스파이더맨3’ 광고는 단연 돋보이는 변형광고 가운데 하나.
펩시콜라는 캔 디자인 변화에 맞춰 지하철 2호선 300량 30편성에 1만 2,900개에 달하는 손잡이 광고를 집행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손잡이에 새롭게 변화된 캔 모양을 본 뜬 광고물이 게첨된 형태로, 국내에서 이같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스파이더맨3 광고는 지난 3월 말 시청, 을지로입구, 신촌, 삼성, 잠실 등 지하철 2호선 10개 주요역사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는데, 스파이더맨이 천정에 매달린 듯한 모습을 표현한 기발한 발상으로 시선을 모은다.
이밖에 현대캐피탈은 액자형 광고에 하단 스티커를 접목한 변형광고를, 니콘은 모서리형 변형광고를 선보이고 있으며 동화제약(후시딘)과 청정원(마시는 홍초)은 각각 미러형 광고로 자사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광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