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가 제품 모형을 본뜬 조형물을 지하철 손잡이에 선보이는 새로운 아웃도어 크리에이티브로 이목을 끌고 있다.
펩시콜라는 캔 디자인 변화에 맞춰 지하철 2호선 300량 30편성에 1만 2,900개에 달하는 손잡이 광고를 집행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난연성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캔 모양 조형물을 손잡이에 게첨한 형태로, 국내에서 이같은 시도는 첫 사례다.
이번 광고를 진행한 BBDO코리아의 김은성 AE로부터 이번의 광고 집행과 관련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이번과 같은 이색광고를 집행하게 된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펩시의 캔 디자인이 변화됐다. 보다 젊고 세련되게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어 세계의 젊은 타깃들과 함께 움직이겠다는 것이 2007년 펩시의 목표다. 캔 디자인의 변화는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한 수단이었다.
광고 또한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이 됐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3D 그래픽의 애니메이션 영상은 경쾌한 음악과 더불어 타깃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남은 이슈는 펩시의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캔 디자인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펩시의 변화에 대한 새로움과 독특함을 전달해야 한다는 목표 하에 기존의 OOH 미디어를 모두 고려해 본 바, 기존 매체는 펩시의 변화된 모습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찾으려 했고, 타깃의 동선에 맞춰 미디어를 고심하던 중 지하철 손잡이에 우리의 제품을 적용시켜 보기로 했다.
사실 지하철 손잡이에 제품을 넣어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것은 해외에서도 재미있는 아웃도어 크리에이티브로 꼽힌 사례가 있었기에 이 매체의 집행에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구체적인 광고 집행내역은.
▲4월 18일부터 한 달간 지하철 2호선 300량 총 30편성에 1만 2,900개의 손잡이 광고가 선을 보였다.
-이번 옥외광고 집행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펩시의 변화된 캔 이미지 3종을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해 실제 캔에 흡사하도록 모형을 만들고, 컬러와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광고물 제작부터 최종 집행까지의 과정에서 애로점이 있었다면.
▲원래 손잡이 광고의 실 집행은 펩시의 새로운 디자인 캔이 런칭되는 시점인 3월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아웃도어 광고였기 때문에 심의 및 광고 허가라는 조금은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만 했고, 관련된 부서의 승인을 받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이로 소요된 시간이 무려 한 달이었다. 집행시점과 기간, 집행 가부를 두고 마음고생을 겪어야만 했다.
-이번 광고에 대한 광고주의 반응은 어떠한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펩시 측에선 이 새로운 매체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 또한 펩시의 새로운 변화와 맞물려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아웃도어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에 큰 기대를 했다. 최종 제작물과 집행이 결정되었을 때 펩시 측은 진심으로 기뻐했고, 이 사례를 널리 알리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옥외광고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옥외광고에 대한 해외사례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부러움’이었다. 기존의 매체에서는 소화해내지 못할 크리에이티브와 메시지를 적재적소에 적용시킴으로써 광고에 대한 신선함을 전달하고 소비자들의 주목성을 끌어들인다는 것, 그것은 대단히 매력적인 작업으로 보였다.
국내의 옥외광고시장도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꽤 성장을 이뤘고, 또 꽤 개방적이 됐다.
그러나 국내 광고대행사들의 크리에이티브 퀄리티 향상과 광고주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니즈가 증가한 것에 비하면 옥외매체의 개발 및 허용 범위는 아직 영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가득 채워진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싶은데 풀어야 할 곳이 많지 않으니 때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상업적 메시지에 의한 광고도 때론 잘 풀린 크리에이티브에 의해 도시의 멋진 풍경 요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