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립광고물 철거를 둘러싸고 법적 분쟁까지 벌이며 치열한 대립관계를 벌여온 행자부와 야립광고업계의 핵심 당사자들이 6개월만에 한 자리에서 만났다.
행자부 균형발전지원본부의 박재영 본부장 및 옥외광고 소관부서인 생활여건개선팀 관계자들과 야립광고물 운영업체 대표들은 지난 5월 2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국무위원식당에서 행자부가 주최하는 ‘간담회’형식을 빌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 대했다.
행자부가 특별법의 시한 만료를 이유로 야립광고물 강제철거에 나선지 약 6개월만에 이뤄진 자리. 간담회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오찬을 곁들여 2시간 45분 가량 계속됐다.
행자부가 오프닝 타임의 사진 촬영만 허용하고 비공개로 진행해 간담회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이날의 대면을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박성호 행자부 생활여건개선팀장은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업계간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운영시스템을 마련함에 있어 야립업계가 추천하는 사람들을 참여시키기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면서 “결론적으로 대립관계를 털고 공통분모를 도출하기 위한 접점을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마련된 건설적인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한 야립업체 대표도 앞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태스크포스팀 구성에도 참여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자체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야립업체 대표 역시 “오늘 할 말을 거리낌없이 모두 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행자부도 그동안 야립 정책을 세우면서 야립업체들 얘기를 들어보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던 것으로 인정하는 느낌을 받았다. 늦었지만 대화를 시작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가 국면전환의 계기가 돼서 정부와 업계간의 야립광고물 문제가 앞으로 대화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자료집을 참석자들과 취재진들에 배포, 향후 추진계획의 일단을 밝혔다.
행자부는 자료집을 통해 현재까지 총 353개의 특별법광고물중 190개가 정비되어 정비율 53.8%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자진철거 등 야립광고 사업의 조기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또한 두 차례 무산된 손봉숙 의원이 발의한 옥외광고물등관리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6월 5일에는 새로운 야립광고물 설치기준 및 사업운영 시스템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임을 밝혔다.
때문에 일부 참석자는 이같은 행자부의 방침과 실제 간담회에서 행자부가 자진철거를 재차 요청한 점 등을 들어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완전히 막혀 있던 의사소통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들러리 역할만 하고 마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업계에서 박정하(전홍) 김용희(광인) 윤흥여(광보컴) 김정갑(인풍) 강승용(대지) 김병희(대청마스터스) 노행식(씨앤씨프로젝트) 박덕영(아이에스애드) 대표 등 기존 야립광고물 운영업체 대표자 8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