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이 자체 홍보, 주요 정책이나 사업 및 행사 등의 정보제공, 현수막 대체용 매체로 LED전광판을 선호하고 있다.
춘천시는 농산물 브랜드 ‘소양강’ 홍보를 위해 수도권에 LED전광판 등을 설치, 올 연말까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리며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논현빌딩, 동궁타운빌딩, 청량리역, 동서울종합터미널에 LED전광판 광고를 하고 도내에서는 춘천 중앙로터리 강원일보사 전광판에 20초 분량의 동영상 광고를 1일 120회 동안 노출시켜 홍보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제군은 LED전광판으로 톡톡한 지역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제읍 인제농협 앞과 원통 5거리에 있는 LED 전광판과 군청 옥상 전광판은 군정의 주요사업과 각종 축제, 체육대회 등 행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는데 하루 40여개에 달하는 홍보 및 안내물을 표출하고 있어 빠르고 풍부한 정보 전달 면에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기린면 시가지에 LED전광판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하게 걸리는 현수막들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것을 막고 현수막 설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전광판 설치를 적극 추진하게 된 배경이라는 설명.
2007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대구시와 구·군도 오는 11월까지 펼치는 ‘고향찾기’ 캠페인에 옥외전광판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자체들 외에 대학들도 캠퍼스 내의 벽보나 게시판, 현수막 대신 옥외 LED전광판으로 대체하면서 학생들에게 쾌적한 면학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이 LED전광판이 각광받는 이유는 같은 공간에 광고를 다양하게 여러 번 표출할 수 있어 홍보효과가 높고 현수막 난립으로 인한 지저분한 미관 개선에도 기여하기 때문.
전광판은 도시미관 해치는 애물단지
한편 강남구나 성동구 등 일부 지자체들은 LED전광판이 시각적으로 자극도가 높은 광고물이기 때문에 규제를 강화하거나 아예 신규 설치를 불허하고 있다.
강남구 도시계획과 광고물관리팀 이준택 담당관은 광고효과가 좋은 전광판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강남구 내 옥상 전광판은 120여개로 수량이 너무 많은데다 과도하게 번쩍여서 규제를 강화해 왔고 지난 4월 5일자로 신규 설치 자체를 완전히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도 최근 LED전광판을 전면 규제하고 나섰다.
성동구청 도시개발과 광고물팀 심재호 담당관은 “우리 구청 출입문에 전광판이 설치돼 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점포주들로부터 왜 당신들은 하면서 우리들은 못 하게 하냐는 항의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의 경우는 법적으로 예외가 되며 사적 이익이나 광고 목적으로 허용하게 되면 무분별하게 범람하는 문제점을 야기하게 돼 지나치게 현란한 시각적 공해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 규제 강화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LED전광판이 역동적이고 광고효과가 좋다는 것은 시인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도시미관 차원에서 자극적인 요소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
현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왕십리길의 밤거리는 은은한 조명으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좋은 광고매체 살리기 위한 중간 접점 찾아야
LED전광판이 높은 광고효과와 현수막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옥외광고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요소를 줄이고 수량이나 설치 조건 등에 대한 제한을 통해 지나친 난립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인제군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분명 LED전광판은 도시미관을 깨끗하게 하고 현수막 비용도 줄일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다”며 “일각에서 자극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우리 군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전광판 운영을 하지 않음으로써 야간에 다른 조명들과 더불어 현란한 빛이 표현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LED전광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도시 긴자와 신주쿠의 사례를 들며 “이 두 도시의 전광판을 비롯한 옥외광고물들의 설치를 보면 긴자는 단정하면서도 화려한 광고문화이고 신주쿠는 너무나 화려한데도 그 속에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현란하고 화려하다며 전광판의 시각적 광고효과를 규제하는 데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적당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 조화 속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