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가 지난 6월 19일 지하철 3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대행권을 최고가 방식으로 입찰에 부쳤지만 결국 예가미만으로 유찰되는 사태를 맞았다.
3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대행권은 입찰에 부쳐지기 전부터 최고가 입찰 방식의 재도입 여부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었는데, 결국 서울메트로는 최고가 방식으로 광고물량을 발주했다.
기존에 각각 분리돼 계약됐던 역구내 광고와 전동차 광고가 통합 발주됐는데, 물량은 ▲전동차 차내광고 2만7,360매 ▲전동차 외부광고 960매 ▲역구내 광고 1,469매 등 총 2만9,789매다. 전동차 외부광고는 기존 1,920매에서 960매로 물량이 조정됐으며 역구내 포스터 광고는 55×80cm 규격의 매체를 110×80cm로 물량 전환하면서 375매를 줄여 입찰에 부쳐졌다.
계약기간은 이전 사업권자의 계약만료 시기에 맞춰 역구내광고는 2007년 7월 1일~2010년 7월 31일(3년 1개월), 전동차광고는 2007년 8월 1일~2010년 7월 31일(3년)이다.
서울메트로는 입찰을 일주일 앞둔 지난 6월 13일 서울메트로 본사 지하 구내식당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전홍, 광인, 광일, 국전, 대지, 승보광고, 우주사, 인풍, 스타애드컴, KNS AD, 아이에스애드, 지앤에프테크, 미디어버튼, 그린미디어, 지투알, LG애드, 탐스미디어 등 20여개 업체의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번 3호선 입찰은 역구내 광고와 전동차 광고의 통합 발주로 덩치가 커진데다 지하철 3호선이 2호선에 이은 매체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입찰 전부터 업계의 적잖은 관심을 모았던 게 사실. 그러나 고가 입찰경쟁의 폐해를 뼈저리게 경험한 업계의 입장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옥외광고시장의 급격한 환경변화로 매체 확보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체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투찰한 이후 사업권을 반납하거나 적자를 떠안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매체를 안고 가는 과거의 전례를 답습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시장의 이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6월 19일 개찰결과 전홍, 광일광고, 승보, 인풍 4개사만이 응찰했는데 이마저도 예가미만으로 유찰됐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26일 사업권을 재입찰에 부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팔) 매체가 없어서 고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수를 둬 가면서 매체를 확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답답하다”며 “그동안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 만큼 매체사들도 무리하게 가지는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들려줬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매체확보를 위한 업체간 과열 수주전이 거품을 만들어 결국 지하철 광고시장에 대한 광고주의 외면을 불러온 것이 사실”이라며 “공사나 업체가 같이 살길은 먼저 매체를 살리는 일인데 그러려면 우선 그간 부풀려졌던 낙찰가 거품이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